[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3위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이른바 마이너 3사로 통하는 이들의 경쟁 심화로 소비자들은 좋은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회사입장에서는 경쟁 심화로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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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완성차. /사진=미디어펜 |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전날 발표한 판매동향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실적은 총 13만6414대였다.
완성차의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6만3160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전년 동기대비 0.2% 감소한 4만861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파급력 있는 신차들의 출시로 감소세를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체적인 큰 폭의 실적하락을 기록했지만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가 실적을 견인했고 기아차는 레저용차량(RV)에 속하는 셀토스와 같은 차종들이 실적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됐다. 문제는 이를 제외한 나머지 3사의 실적이다.
쌍용차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10.6% 떨어진 9240대 판매를 기록했고, 르노삼성은 3.9% 감소한 8076대, 한국지엠은 11.7% 감소한 7323대를 기록했다. 많게는 두 자릿수까지 감소세를 보이는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자동차시장의 전체적인 위축이 한몫을 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차량을 구매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로 변환기를 거치고 있는 완성차 업계의 특성상 소비자들 역시 차량구매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도 판매가 늘지 않고 있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지속되는 파격적인 할인혜택이 오히려 소비자가 차량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효과도 주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달 내수시장 3위를 기록한 쌍용차를 비롯해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에는 파급력이 있는 신차가 없다. 그렇다고 차량을 안 팔수는 없는 상태. 하지만 소비자는 새로운 차를 구매하기 원하고 이런 니즈가 반영되지 못하는 3사의 차량은 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외면 받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가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게 현재 3사의 공통된 판매 전략이다.
쌍용차는 '크리스마스 세일페스타'를 통해 일시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개소세 전액을 지원하며 모델에 따라 최고 10%의 할인까지 제공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굿 바이 2019'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500만원의 파격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지엠 역시 '아듀 2019! 쉐비윈터 페스티벌'을 통해 최대 15%의 할인행사를 진행중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차량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최적의 찬스가 될 만 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브랜드들의 차량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런 경기악화에도 많은 해택을 제공하며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완성차 업계에는 더 우울한 수익성으로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박리다매식의 파격할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속되는 할인행사에도 판매가 늘지 않아 수익성 악화라는 안타까운 결말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쌍용차는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고 당분간 신차도 없이 시장에서 버텨야 된다.
르노삼성은 내년 XM3가 있기는 하지만 정확한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고 노조는 또 파업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그나마 미국생산 차량들과 신차가 대기 중이지만 역시 '노조 리스크'가 있어 긍정적으로 만은 볼 수 없다.
이같은 문제들을 않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익성을 위해 정찰가격을 받게 되면 상대적으로 가격인상의 효과로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껴 판매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오랜기간 주기적으로 꾸준히 할인된 가격을 접했기 때문에 정찰가격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를 위해 연식변경모델을 통해 만회해 볼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노후화된 모델들의 신모델 교체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고임금 저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고효율의 생산라인으로 발전해야 위축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기사회생을 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글로벌 생산거점이 되어야 본사로부터의 신차배정과 추가 생산 물량확보 등을 통해 생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올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면서도 "다만 마진율을 낮춘 만큼 수익성면에서는 손해를 보는 결과를 만들 수 있어 새로운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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