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질주본능 깨운 기아차 K5 2.0ℓ…세련미 젊은 세대 '홀릭'
세련된 편안함·똑똑해진 보조기능…안성맞춤
수려한 디자인·단단한 기본기, 세단시장 견인차 기대
김태우 기자
2019-12-13 14:27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3세대로 거듭난 기아자동차 신형 K5 기점으로 시작될 중형세단시장의 변화가 기대됐다.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주춤했던 세단시장에 새로운 엔트리가 조성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중형세단인 신형 K5와 신형 쏘나타 모두 첨단 안전편의장비를 모두 갖추고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수입차에 빼앗겼던 소비자들까지 다시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세단 시장을 이끌 새로운 주역 기아자동차 3세대 신형 K5. /사진=미디어펜


지난 2010년 K7의 뒤를 이어 K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로 시장에 등장한 K5는 출시부터 시장에 센세이션한 충격을 안겼다. 이전과는 전혀다른 모습의 중형세단의 시작을 보여주며 젊은 세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디자인으로는 '남자친구가 마중 나올 때 타고 왔으면 하는 차량' 1위에 꼽히는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런 소비자들의 관심은 판매량으로 직결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K5는 현존하는 모든 내연기관의 파워트래인을 소개해 소비자 취향에 맞춰 골라 탈 수 있는 새로운 시도도 보여줬다. 당시 K5는 가솔린과 디젤, LPG와 함게 두종류의 터보모델,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7종류의 파워트래인을 소개했다. 


이런 전략은 수려했던 K5의 디자인과 함께 큰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SUV시장의 인기와 성장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전체적인 세단시장의 위축에도 나름 선전하는 모습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3세대로 거급난 신형 K5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기아차의 열정과 노력의 산물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렌더링을 통해 외관을 공개한 이후 사전계약에서 역대 기아차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 이런 K5의 저력은 운명의 숙적으로 불리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를 능가하고 있다. 2인자의 자리에 위치했던 K5가 새 모델과 함께 중형세단의 절대자 위치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3세대 K5는 사전계약대수 1만대를 넘어서는데 영업일 기준 3일이 소요됐다. 이보다 오랜 기간 걸렸던 신형 쏘나타의 기록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신형 K5의 기록은 기아차 카니발의 16일 기록을 13일이나 앞당긴 놀라운 성적이다. 세단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국내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믿기지 않을 만큼의 사건에 가깝다.  


이에 이번 신형 K5와 함께 다시 한 번 쏘나타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예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형세단 시장을 이끌 새로운 주역 기아자동차 3세대 신형 K5 실내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중형세단 시장을 이끌 새로운 주역 기아자동차 3세대 신형 K5. /사진=기아차


이런 놀라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3세대 신형 K5를 지난 12일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직접 체험해 봤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정통 K5로 통하는 2.0ℓ가솔린 모델이었다. 


쏘나타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K5라는 점에서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앞서 신형 쏘나타 2.0ℓ가솔린 모델을 운전했을 때 느꼈던 아쉬움이 생각나서였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던 신형 쏘나타지만 출력이 부족해 답답했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만난 3세대 신형 K5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모든 것을 잊게 됐다. 


패스트백 스타일로 물 흐르듯 이어지는 루프라인부터 짧은 트렁크라인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해 중형세단의 진화형태를 보여주는 신형 K5는 세단보다 스포츠쿠페아 가까운 듯한 느낌이다. 특히 루프라인은 정형화된 4도어 세단구조보다는 2도어 쿠페에 가까워보였다. 


전면디자인도 기존의 기아차 디자인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을 새롭게 재해석해 옆으로 확장시켜 보다 당당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도록했다. 이런 모습의 디자인은 향후 기아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게 기아차의 입장이다. 


여기에 정교해진 그릴 패턴은 밋밋했던 기존 그릴의 디테일을 살려냈다. K5의 그릴 패턴은 상어껍질처럼 거칠고 날카로운 외관을 갖췄지만 부드러운 촉감을 갖춘 직물인 '샤크 스킨'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주간주행등(DRL)은 심장박동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그래픽으로 디자인돼 차량이 마치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K5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프론트 범퍼는 쾌속선(Hydro Foil)이 파도를 일으키며 물 위를 빠르게 달려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해 유려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모습을 갖췄다.


에어 인테이크 그릴과 에어 커튼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조형과 조화를 이루며 차량의 고급스럽고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런 요소들이 하나로 모여 단단한 K5 외관디자인을 완성하고 있다. 


차량에 탑승해 만난 실내디자인도 완전히 변화된 모습이다. 기존의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를 유지하면서도  대부분의 요소들이 세련된 느낌으로 변화시켰다. 이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살려냈다. 가장 큰 변화는 실내 버튼을 대부분 터치방식으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이부분은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기도 하다. 직관성이 물리버튼 보다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터치의 반응이 빠른 편이어 불편함을 호소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직접 조작할 때 약간의 이질감은 존재했다. 


   
중형세단 시장을 이끌 새로운 주역 기아자동차 3세대 신형 K5의 주력 트림 2.0 가솔린 엔진룸. /사진=미디어펜

   
중형세단 시장을 이끌 새로운 주역 기아자동차 3세대 신형 K5. /사진=미디어펜


기어변속레버는 기아차의 전기차에 적용됐던 다이얼 방식으로 변해 미래차에 가까운 감성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주행 모드에 따라 동승석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의 그래픽 바 컬러가 변경되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탑승자의 감성적 몰입감을 높여준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변속을 하고 출발했다. 부드럽게 출발하며 정숙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차량은 중형세단을 대표해왔던 2.0ℓ가솔린 모델이다. 


K5모델의 주력 트림으로 스마트스트림 G2.0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f·m의 힘을 내고, 기존보다 7.4% 늘어난 리터 당 13km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쏘나타의 경우 출력이 부족한 느낌이 강해서 답답하다는 소리만 연거푸 했던 아쉬움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예상외로 준수한 느낌의 가속성을 보여줬다. 기대가 너무 없었던 것의 반사작용일 수 도 있다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확실히 기존 쏘나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넘치는 힘을 주최하지 못할 만큼은 아니지만 적당수준에서 즐길 수 있을 만큼은 서포터를 할 수 있는 느낌이다. 시승코스는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일산 헤이리를 찍고 돌아오는 약 160km구간이었다. 


고속구간과 시내구간이 혼재된 곳이었다. 호텔을 출발해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여봤다. 확실히 자연흡기 방식의 2000cc엔진의 아쉬움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나름 준수한 가속성을 보인다. 


더디게 올라가는 속도지만 탄력을 받아 높은 속도 일 때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플랫폼이 변경되면서 전반적인 차체 밸런스도 변했다. 이 때문인지 고속에서도 높은 안정감을 보여준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도 불안함보다는 탄탄하게 받쳐줄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전해져온다. 물론 차축이 긴 중형세단이다 보니 K3GT 등과 같은 날렵하고 빠른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나름 준수한 균형감을 보여주며 위급상황에서의 한방은 노려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시승구간의 구간단속시 점단 안전편의 사양의 진가를 알아봤다. 기존의 어뎁티브크루즈컨트롤(ASCC)은 버튼을 눌러 실행시켜놓고 속도를 설정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K5부터는 크루즈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운행 중인 속도로 기능이 작동하도록 돼 있다. 


직관성을 높여 빠르게 운전자가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자연어를 인식하는 음성인식기능으로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 것도 신형 K5의 변화다. 


   
중형세단 시장을 이끌 새로운 주역 기아자동차 3세대 신형 K5에는 자연어가 인식되는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미디어펜

   
중형세단 시장을 이끌 새로운 주역 기아자동차 3세대 신형 K5. /사진=미디어펜


3세대 K5는 △음성 인식 차량 제어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테마형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 △신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위치 공유 △카투홈(Car to Home) △무선 업데이트 등 국산차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음성 인식 차량 제어는 "에어컨 켜줘", "앞 좌석 창문 열어줘"와 같은 직관적인 명령뿐만 아니라 "시원하게 해줘", "따뜻하게 해줘"와 같이 사람에게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얘기할 경우에도 운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춰 공조뿐만 아니라 창문,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열선 및 통풍, 뒷유리 열선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실제로 운전석의 창문조절과 열선 시트등을 조작해 보니 따로 직접 버튼을 눌러서 작동시키는 것보다 편리하게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었다. 


이런 K5는 전반적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통해 중형세단시장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었다. 신형 쏘나타가 미래지향적인 중후함이라면 신형 K5는 세련된 중형세단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듯 했다. 


3세대 K5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이 트렌디 2351만원(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프레스티지 2592만원, 노블레스 2783만원, 시그니처 3063만원 △가솔린 1.6 터보 모델이 트렌디 2430만원, 프레스티지 2709만원, 노블레스 2901만원, 시그니처 3141만원 △LPi 일반 모델이 프레스티지 2636만원, 노블레스 2901만원, 시그니처 3058만원 △LPi 2.0 렌터카 모델이 스탠다드 2090만원, 트렌디 2375만원 △하이브리드 2.0 모델이 트렌디 2749만 원, 프레스티지 2937만 원, 노블레스 3129만 원, 시그니처 3335만 원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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