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손해율 100% 밑으로 떨어져…장기보험 청구 건수 10% 감소
"실적 개선 효과 기대"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코로나19 감염 공포 확산에 보험사들이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의 이동이 크게 줄어들며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분위기가 실적 개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 사진=미디어펜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첫 주말인 이달 1~2일 중에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로 접수된 교통사고 건수는 총 2만2387건이다. 이는 설 연휴 직전 주말인 지난달 18~19일 2만9771건과 비교해볼 때 24.8% 감소한 수치다.

감염 예방에 외출이 줄어들며 차량운행이 자연스레 감소하고 교통사고도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100%를 웃돌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의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5~96%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가 83.5%로 가장 낮았다. 이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이 각각 96%, 90.5%, 90%, 90%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삼성화재 손해율은 104.3%였고 현대해상, KB손해보험도 각각 100.3%로 100%를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누적 손해율이 100%를 넘었던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도 1월 손해율이 각각 94.5%, 92%로 나타났다.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면서 실손보험 손해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주요 손해보험사 5곳의 실손보험을 포함한 장기보험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발병 전과 비교했을 때 4만여건, 약 10%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손해보험 손해율이 몇개월 간은 감소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연간 손해율 감소에까지 도움을 준다면 실적 개선 역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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