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월 부산모터쇼 개최가 강행될 전망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모터쇼를 정상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관련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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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부산모터쇼 포스터 / 사진=부산모터쇼 |
코로나19 감염사례의 80.4%가 집단감염으로 조사된 가운데 밀집된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몰리는 모터쇼 특성상, 부산 벡스코 행사장이 집단감염 근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모터쇼는 새로운 차량이 공개돼 다수의 사람이 특정 공간에 순간적으로 ‘밀집’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 정부가 강조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없는 환경이다.
또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밀접 접촉하게 되기 때문에, 기존의 집단감염 사례와 유사하게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앙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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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연기를 결정했다. / 사진=일본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
해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집단감염 우려 탓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됐고, 세계 4대 모터쇼로 손꼽히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도 이달 초 취소된 바 있다.
또한 4월 열릴 예정이었던 뉴욕 오토쇼도 미뤄져 8월 개최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행사가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체온 검사, 방역, 손 소독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증상이 거의 없는 초기 확진자가 행사장을 방문해 다른 방문객들과 밀접 접촉했을 경우에 생기는 감염 전파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모터쇼는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모이며, 관람 후 그들이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 가족, 직장 동료들에게 코로나19를 옮기게 된다면, 국가재난 상태에 이른 이탈리아와 스페인 같은 집단감염의 상황을 우리도 겪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모터쇼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 왔으나, 집단감염에 대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산모터쇼 조직위가 모터쇼를 강행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모터쇼 진행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부산모터쇼 조직위가 참가 업체들로부터 받는 참가비와 기타 수익 등을 고려해 모터쇼 강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산모터쇼 취소 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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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감염내과 분야 권위자 엄중식 교수 / 사진=가천대 길병원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5월까지 정리될 가능성은 없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 집단감염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엄교수는 “코로나19 초기 증상자는 증상이 가벼워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고, 초기 증상자가 모터쇼를 방문해 다수의 사람과 밀접접촉하게 되면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라며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사태가 7월까지는 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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