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천재가 10만명 먹여 살린다…'1만달러 시대 불경기' 잘 넘겨야"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삼성전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한 가운데 생전에 남겼던 어록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회장은 2003년 6월 10주년 기념사를 통해 "신경영을 안했으면 삼성이 2류, 3류로 전락했거나 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면서 "신경영의 성과를 어려운 국가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생활에 도움되도록 확산시키자"고 주문했다.

그는 "신경영은 세기말적 상황에서 경제전쟁에서의 패배, 1류 진입의 실패는 경제식민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인식과 사명감에서 출발했다"며 "지금은 당장의 제몫 찾기보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돌입하기 위해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 우리 경제는 외부환경 탓도 있지만 과거 선진국도 겪었던 마의 '1만달러 시대 불경기'에 처한 것으로, 우리가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냐에 따라 1류 선진국이 될수도,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같은해 언론 인터뷰에서 "1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남겼고, 이듬해 "디지털시대 경쟁력은 지식·브랜드·디자인 등 소프트한 분야들이 좌우할 것"이라면서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삼성만의 소프트를 창출하는 것이 1류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30년 기념식에서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 쓰는 하이테크산업 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김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으며, 2006년엔 "과거의 성공에 도취하고 현재의 편안함에만 안주한다면 정상의 자리는 남의 몫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설파했다.

또한 "다른 글로벌 기업이 머뭇거릴 때 과감히 투자,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채용, 실업해소에도 더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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