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16일 맞수토론 진행
나경원-오신환, 중도 확장성과 부동산 공약 두고 열띤 토론
오세훈-조은희, 박영선 민주당 예비후보 부동산 공약 비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 간 토론회에서 오신환 예비후보와 나경원 예비후보가 ‘중도 확장성’과 ‘부동산 공약’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맞수토론’에서 오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자유주의 상식연합)를 하니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가 "제가 오히려 우리당에서는 중간에 가깝다"고 답하자 오 후보는 "모든 언론은 (나 후보의) 확장력 한계를 두고 문제 제기 중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 자유주의 상식연합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이것은 저의 소신"이라며 "자꾸 강경보수라고 하는데 원내대표 시절 제 저항을 말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국 사태 때 온 국민이 광화문에 나갈 때 가만히 지켜보는 게 맞았겠는가”라고 주장하자 오 후보 역시 "강경보수 깃발로 돌아가면 10년 전 실패를 또 범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오신환 예비후보(왼쪽)와 나경원 예비후보가 16일 토론회에 나섰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과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에 대한 책임론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당시 패스트트랙에 대해, 그냥 반대만을 위해 반대한 게 낳은 결과가 무엇인가"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코미디가 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통과됐다. 막지도 못할 것을 왜"라고 압박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대여투쟁을 이끌었던 나 후보는 "헌법을 유린하고 국회를 유린하는 여당에 대해 어떻게 했어야 했는가"라며 "우리가 이를 지켜보고만 있는 게 맞았는가"라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특히 당시 '캐스팅보트'를 쥔 오 후보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문을 올린 뒤 결국 사보임 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가 그날 오전에 그런 글을 안 올리고, 강제 당론이 아니었던만큼 조용히 반대표를 던졌으면 그런 헌정 유린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저는 거짓말을 하는 정치를 할 수 없었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는 부동산 정책의 현실성 문제를 두고서도 논쟁을 벌였다.

포문은 오 후보가 열었다. 그는 "나 후보의 원더풀 공약을 보면 10년간 70만호 공급하고, 공공임대가 20만호, 반값아파트 공약이 10만호로 (공공 관련) 규모가 30만호에 이른다"면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의 공공분양 30만호와 다르지 않다"고 공약의 현실성을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기간이 다르다. 박 후보는 5년을 말하지만, 10년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면서 “민간 분양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부채납 등으로 토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가 또 "10년간 40만호의 민간주택을 공급할 경우 1년에 4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2018년과 2019년 주택공급보다 더 적은 것"이라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이 꽉 막혀서 서울의 주택공급이 잘 안 됐다. 이 부분을 풀어서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오 후보의 태릉골프장 아파트 건설 계획에 대해 지적했다. 나 후보는 "그린벨트는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 무조건 집을 짓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고, 오 후보는 "SH 마곡부지와 상암 미매각부지, 태릉골프장 이런 것처럼 정부가 발표한 공공택지를 모아서 반반아파트 3만호를 시작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조은희 예비후보(왼쪽)와 오세훈 예비후보가 16일 토론회에 나섰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한편, 오세훈 예비후보와 조은희 예비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오 후보가 "박 후보의 21개 다핵도시는 조 후보의 25개 다핵도시 아이디어를 따라 한 것이 아니냐"며 "비슷하다"고 지적하자 조 후보는 “공약을 듣고 깜짝 놀랐다. 25개구를 21개로 줄였는데, 행정 단계는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 베껴도 제대로 베껴라”라고 응수했다.

오 후보도 "(박 후보의) 수직정원 말씀을 듣고 기가 막혔다"면서 "도시공학자들이 집 근처, 되도록 생활권 안에 모든 편의시설이 존재하는 다핵구조로 만들자는 것을 유행처럼 말하는 데 이걸 가지고 다핵도시 이야기하는 게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의 공공주택 30만호 공급 공약에 대해서도 "30만호의 토지를 공급하려면 적어도 송파구 면적의 땅이 필요하다"면서 "그 정도 면적은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해도 절대 안 된다"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