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기간 3일 '사력'…양측 마지막 공략 포인트, 핵심 지지층 및 갈피 못잡은 중도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4·7 재보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2~3일 펼쳐진 사전투표 투표율이 재보선 사전투표 역대 최고치인 20.54%를 기록하면서 본투표 당일까지 얼마나 많은 지지자들을 투표장에 불러모으느냐가 후보들의 필승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전투표 투표율은 지난 2018년 전국 단위 선거였던 지방선거(20.14%)보다도 높은 수치다. '정권 심판론'의 영향이라는 분석에서부터 위기에 대응한 여권의 결집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통상적으로 재보선 사전투표는 투표율이 낮아왔지만, 이번 사전투표는 대선을 1년 앞둔 전초전으로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몰려 역대급 재보선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3일 내내 서울지역에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유권자가 사전투표소를 찾아 관심을 보였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치열한 표심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사진 좌측)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사진=미디어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지난 주말 유세에서 사력을 다해 한 표를 호소했다.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다른 이들과 함께 투표장에 나서달라고 간곡히 청했다.

현재 정확한 여론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공직선거법 108조 1항에 따라 선거 6일 전인 1일부터 투표가 끝나는 7일 오후 8시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 가능성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거나 보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 치러진 사전투표도 지역별 총 누적 투표율만 알 수 있다. 세대별 투표율도 확인되지 않아 여야 후보간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

역대 선거에서 최종 투표율은 사전투표율에 정비례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이번 사전투표 마감 투표율(20.54%)를 감안하면, 본투표까지 더한 최종 투표율은 50~55%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도 예단하기 힘든 것이 '정권 심판'과 '국정 안정' 중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릴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대체로 사전투표에는 여권(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참여가 높았고, 야권(국민의힘)은 본투표를 선호했다.

결국 남은 3일간 양측의 마지막 공략 포인트는 핵심 지지층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느냐, 무응답·중도층의 선택을 얼마나 받느냐로 좁혀진다.

실제로 양 후보를 놓고 서울시장 선호도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의 큰 격차를 보였지만, 정당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결과가 많았다. 어느 쪽도 승리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영선 후보측은 남은 3일간 바닥 민심 훑기와 오세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성난 '부동산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국회, 정부와 힘을 합쳐 반드시 부동산 정책을 개선 보완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섰다.

오세훈 후보측은 여당 조직력을 고려하면 방심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집권층 내로남불'에 분노한 2030 청년층과 중도층의 부동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유세장에서 청와대·여당 인사들의 '부동산 내로남불' 사례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정권 심판론'이 지난해 총선 당시보다 거세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3일 국민의힘 홍보국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독려 문구에 '위선'·'무능'·'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중앙선관위는 해당 문구들이 특정 정당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위선, 무능, 내로남불. 중앙선관위마저 투표 독려 문구에 사용을 금지할 정도로 민심이 어느 정당을 배척하고 반대하는지 일목요연하다.

빗속을 뚫고 재보선 사전투표는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정권에 대한 분노 때문일까, 정권을 지키려는 여당 지지자들의 위기의식 때문일까. 그 결과는 7일 알 수 있다. 각 후보들이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얼마나 많은 표심을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