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 2016년 처음 등장하며 시장의 트렌드를 바꾼 티볼리의 신화를 이어갈 모델이자 쌍용자동차의 이이덴티티인 거친 매력 SUV의 명맥을 잊는 토레스. 토레스는 KG그룹과 다시 시작하는 쌍용차의 역사를 이끌 주역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유니크한 디자인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음에도 착한 가격으로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킨 모델 토레스는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토레스는 수년 전부터 디자인이 완성됐던 모델로 쌍용차가 오랜기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공을들인 모델이다. 디자인의 디테일을 잘 살렸고, 누구난 수긍이 가능한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토레스는 KG그룹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쌍용차의 맑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의 첫 시작이다. 이어 U100이라는 프로젝트명의 전기차와 함께 코란도를 재해석한 KR 등도 KG그룹과 함께 할 쌍용차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첫 신호탄이 될 토레스는 고객의 추향에 맞춰 디자인 요소를 변형할 수 있도록 만든 모델이다. 쌍용에서 커스터마이징 파츠를 제공하고 고객들은 취향에 맞춰 포인트를 만들 수도 있다.

자칫 디자인에 집중한 차라는 편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쌍용차의 SUV 기술력과 함께 안전편의 사양도 고객들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마련돼 있다. 

이런 쌍용차의 야심작 토레스를 직접 만나봤다. 

쌍용차는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차량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공개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토레스는 대중의 관심을 모을 만큼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일반적인 SUV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이 아니라 티볼리부터 이어지는 쌍용차만의 디자인 DNA가 묻어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이다.

토레스의 가장 큰 특징은 측면과 후면에서도 전면부의 강인한 이미지가 전달된다는 점이다. 각진 형태의 휠 아치 가니쉬는 무거워 보이는 전체적인 이미지의 날렵함을 부여하며, 샤프함을 선사한다. 또한 후면 오버행을 길게 뺀 반면 전면부 오버행을 짧게 잡아 차량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가중시킨다. 실제로 주행 중인 토레스의 측면과 후면을 보면 저속 주행임에도 꽤 속도감이 있게 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내부는 화려한 외관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내외부 디자인 모두가 화려하면 과한느낌을 보여줄 수 있지만 정제된 모습으로 화려했던 외관디자인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모습과도 비슷해졌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투박한 느낌으로 보여지던 쌍용차의 이미지를 벗고 현대적인 쌍용차의 미래를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편리함을 버리고 과거의 모습을 고수하고 있는 것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변화해가고 있는 쌍용차의 새로운 모습으로 해석 할 수 있을 것 같다. 

센터콘솔에 흔히 있는 물리적 버튼을 모두 없애고 8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점은 토레스에 보여주는 쌍용차의 강력한 집념이 보인다. 토레스는 버튼리스 디지털을 선언했다. 통합 컨토롤러를 탑재해 차량 내 심플한 이미지와 탑승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 시켰다.

D컷 형태의 스티어링 휠도 눈길이 간다. 전체적인 원형의 스티어링 휠에 밑부분을 컷팅하는 스타일의 D컷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둥그런 사각형의 모습을 띄고 있는 스티어링 휠부터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는 평평한 대시보드와 어울려 운전자의 시야를 분산시키지 않는다. 토레스는 대시보드를 일자로 구성하는 대신 계기판을 상대적으로 작게 만들었는데 시각적으로 D컷 형태의 스티어링 안에 계기판 정보가 눈에 모두 들어오면서 계기판을 작게 만든 데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시켰다.

중형 SUV답게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같이 실내 공간은 여유가 충분했다. 전체적으로 2열까지 구성돼 있는데 2열엔 성인 3명이 타고 남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 특히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돼 앞에 다소 플랫(Flat)했던 운전석과 보조석과 달리 푹신함이 느껴져 장거리 이동 또한 차박 시에도 안락함이 충분해 보인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수납하고도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실을 수 있는 여유로운 703ℓ(VDA213 기준/T5트림 839ℓ)의 공간을 자랑한다. 2열 폴딩 시 1662ℓ 대용량 적재가 가능해 캠핑 및 차박 등 레저 활동에도 공간성이 뛰어나다. 러기지 트레이는 파티션 구획을 넓게해 수납 공간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다.

토레스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파워트레인이었다. 외관디자인과 기능은 모두 공개됐지만 한동안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배출가스 규정등의 이유로 토레스에 활용할 수 있는 쌍용차의 엔진은 1.5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동모터 뿐이다. 중형SUV를 지향하는 토레스에 1.5 가솔린 터보모델이라는 점이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차량을 출발시키면서 이런 우려는 불식됐다. 급가속시에는 살짝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적응하고 이해하면 즐겁게 운전할 수 있을 만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레스에 적용되는 엔진은 고알피엠을 활용하면서 힘을 뽑아낼 수 있는 모델인 만큼 운전의 재미를 위해서는 특성에 맞춰 운영하면 된다. 170마력이라는 파워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제어하기 무리없을 만큼의 출력인 만큼 범용성을 강조한 눈치다. 

터보렉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큰 터보를 적용했다는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즉 SUV에 필요한 파워를 확보하기 위한 쌍용차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토레스는 실 운행구간(60~120km)의 가속 성능을 코란도보다 5% 향상시켰다. 고속 주행 시에는 제동력은 부족함이 없다. 잘 달리고 잘서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외부의 소음은 적절히 잘 잡혔다. 차체연결 각 부분에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해 강성을 증대했고 노면과 바람, 우천 시 소음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차체 하부와 루프 등에 흡음재를 적용한 결과다.

토레스에는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하는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이 탑재, 고속 주행에서도 앞차와의 안정적 거리 유지를 도왔다.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경고해 주는 후측방 경고(BSW)와 사고를 방지하는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까지 적용돼 있다. 

특히, ESP 기능 중 새롭게 추가된 다중충돌방지 시스템(MCB)은 1차 사고로 운전자가 차량제어가 불가능할 경우에 자동으로 10초간 브레이크를 작동하여 추가 상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쌍용차는 한땀 한땀 공을 들인 토레스의 가격을 2740만원과 302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경쟁 모델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준중형 SUV로 국내 독보적인 정통 SUV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음에도 한껏 낮춘 가격은 쌍용차의 절박함을 대변한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캐치프레이즈로 '세상에 없던 SUV'를 내걸고 있다. 이런 토레스와 함께 소형SUV 신화를 만들어냈던 쌍용차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