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대선 득표율, 10월 11~13일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광주·전라 지지도만 소폭 올라
7개월 만에 전국평균 20% 하락 속 TK 32% 급락해 '보수 핵심지지' 얻는게 급선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다시 정체 중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지지도)는 전주에 비해 1%p 하락하면서 28%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63%로 전주와 동일했다.

본보는 20% 후반대에 머물러 있는 윤 대통령 지지도를 정확히 7개월 전 대통령선거 당시 실제 득표율과 비교해 보았다.

   
▲ 10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선 득표율과 대통령 지지도, 두 모집단은 개념상 차이가 있다. 대선 득표율은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한 전체 모집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고, 한국갤럽의 윤 대통령 지지도는 랜덤샘플링을 통해 응답자 1002명의 선택을 나타낸 것이다.

단순비교하기에 모집단이 일치하지 않아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지역별로 비교하면 대체로 유의미한 해석이 가능하다. 지역별로 윤 대통령에 대한 표심이 어느 정도의 지지세로 전환됐는지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지역별 지지도 단위에 따라, 대선 당시 실 득표율을 정산해 빼보았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먼저 첨부한 표에 나왔다시피 전국 단위에서의 득표율과 지지도 간 격차는 20.12%p에 달한다. 지난 7개월간 윤 대통령을 찍었던 지지자 48% 중 20%가 지지를 거둔 셈이다. 지지자 12명 중 5명이 빠진 격이다.

인천·경기와 대전·세종·충북·충남,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전국평균 20% 하락세와 거의 동일한 수치를 보이면서 민심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광주·전북·전남이다. 지역별 지지도가 대선 당시 득표와 비교해 유일하게 올랐다.

소폭 오른 것이 표준편차 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지만, 다른 지역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윤 대통령이 집권 초기 광주를 여러차례 찾아가 민심을 얻기 위해 애쓴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비교 분석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끈 것은 대구·경북이다.

득표율과 지지도 간 격차가 무려 32.21%p다. 대선 당시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73% 지지를 보였지만 현재는 41%에 머무르면서, 유권자 7명 중 3명이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읽힌다.

역으로 현재 지지율 천장에 부딪힌 윤 대통령으로서 대구·경북 지역은 최우선 공략해야 할 대상이다.

보수 핵심 지지층의 성지나 다름없는 대구·경북에서 가장 많은 지지자가 빠졌기 때문에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향후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수월한 편이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한 표를 던졌던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가장 빨리 지지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대구·경북 다음으로는 서울 지역이 주목할만 하다.

서울의 경우, 득표율과 지지도 격차가 26.07%이다. 대구·경북 다음으로 윤 대통령에게 실망한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가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최근 복합위기 등 경기 침체 국면이고, 2030 젊은 세대의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커서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대출이자가 계속해서 오르는 반면, 서울 부동산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윤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먼저 공략해야 할 지역은 대구·경북 및 서울이다. 윤 대통령이 집토끼(당 핵심 지지층)부터 잡아야 향후 총선을 앞두고 세를 모을 수 있다.


**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의뢰하고 자체 조사했다. 2022년 10월 11일부터 10월 13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10%(유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 및 무선전화면접 90%(무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였다. 유선 응답률은 7.0%, 무선 응답률은 12.0%였다. 전체 응답률은 11.2%였다. 2022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