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대규모 장외집회인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 대회를 개최하고 대여투쟁에 화력을 끌어올렸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 퇴진 시위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날 열린 장외집회에는 민주당원 및 지지자 약 2만명(경찰 추산)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다. 집회는 국민보고대회 형식으로 각 한 시간씩 총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1부에서는 각 시도당위원장들이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민생, 외교,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이들이 장외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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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2월 4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개최했다. /사진=미디어펜 |
김영호 서울시당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규탄대회를 향해 ‘제1 야당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에 나섰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지난주까지 각 상임위에서 정부부처 업무보고 일정을 잡고, 법안 소위 일정도 꼼꼼히 챙겼다”면서 “오늘 토요일은 국회를 뒤로하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어려운 민생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대화하러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당이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제1야당의 책무 방기’이자 ‘이재명 방탄 집회’라고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자 이를 적극 해명하고 본 행사에 앞서 지지자들의 단합과 결속을 다진 것이다.
이어 2부에서는 민주당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직접 연설에 나서 윤석열 정부의 민생, 외교, 경제, 안보 문제를 질타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집회의 주요 논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파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사건 특검 촉구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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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2월 4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참여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특검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미디어펜 |
임선숙 최고위원은 “민생은 이렇게 파탄이 났는데 (윤석열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뻔뻔하다”며 윤 정권은 번데기 정권이다. 그런데 요즘 검찰 수사를 구질구질하게 하는 것을 보니 구더기 정권이기도 하다”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가 민생경제 위기에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민주당은 민생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일념”이라면서 정부여당이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제안한 30조원 추경안 등을 서둘러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더불어 그는 169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권에 맞서 단일대오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대책과 함께 김 여사 특검 및 이 장관 파면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지지자들도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
지지자들로부터 김 여사 특검 및 이 장관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이끌어내 오는 6일 당론으로 채택하기 위한 추진력을 얻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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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4일 국민보고대회에서 윤석열 정권 출범 9개월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가 외교·안보·민생·경제 분야에서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규탄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아울러 이들은 이날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로 검찰 3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위해 당원들이 단일대오를 유지해 줄 것도 호소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오늘 민주당의 규탄 집회에 역풍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며 “바람은 계산하는 게 아니다. 바람은 앞으로만 분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힘차게 싸우자”면서 단일대오로 맞선다면 역풍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직접 연단에 올라 “대열의 맨 앞을 굳건하게 지키고 힘내라는 여러분에게 제가 힘이 되어드리겠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만들어왔고 이 나라를 책임져야 할 민주당과 함께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과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단일대오를 이뤄 윤석열 정권에 함께 맞서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보수단체는 민주당의 장외집회에 맞서 맞은편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 물러나라”를 외치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이재명 방탄 투쟁’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석열을 끌어내라", "김건희를 특검해라"고 맞받아쳐 각 정당 지지자들 사이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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