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건축 패스트트랙 시행으로 사업성 개선 기반 마련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서울 성동구 일대 금호두산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1267가구에서 1900가구로 가구수를 대폭 늘려 사업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 금호두산아파트 전경./사진=금호두산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금호두산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22일 성동구 금호교회에서 단지 소유주 및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금호두산아파트 재건축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약 200명이 참석했다.

1994년 준공된 금호두산은 용적률 249%, 1267가구 규모 대단지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 1분 거리 초역세권 단지다. 강남과 광화문, 여의도 등 업무지구와 가깝고 압구정, 성수, 한남 등과 맞닿아 입지적 강점이 있다.

금호두산은 지난 2020년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내부 의견이 갈리면서 무산된 바 있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금호두산은 정책 수혜 단지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할 길이 열렸다. 

준비위는 이날 설명회에서 재건축 추진 관련 단지 현황과 사업 추진 계획, Q&A 등을 진행했다. 

준비위가 찾은 묘수는 종상향이다. 준비위는 서울시의 정비사업 분야 규제철폐안 관련 실행계획을 담은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주거환경정비사업 부문)’ 변경안을 활용, 기존 ‘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지난 12일 발표한 변경안에 따르면 준주거 종상향 기준은 △지하철역 승강장 경계로부터 250m 이내 △해당구역 평균 공시지가가 서울시 평균 공시지가보다 낮을 시 등으로 구체화됐다.

종상향 기준이 그동안 ‘우선 검토’ 수준으로 다소 모호했지만 이번 변경안에서 ‘조건 충족 시 원칙’으로 변경됐다. 금호두산은 해당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종상향 기준에 맞는 단지다.

김승교 금호두산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금호두산은 승강장으로부터 250m 이내에 단지의 약 90%가 포함돼 있고 평균 공시지가 역시 643만 원으로 서울시 평균 공시지가(727만 원)보다 낮아 기준에 충족한다”며 “종상향을 통해 용적률을 높인다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사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종상향을 통해 용적률 400%(서울시 조례 기준), 1900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적어도 400여가구 이상을 일반분양 물량으로 확보할 수 있어 사업성이 크게 개선된다. 준비위는 서울 시내 재건축을 진행한 타 단지 분담금 사례를 기준으로 사업성 전반을 분석한 자료도 소개했다.

이밖에도 준비위는 또 입체공원 도입, 준주거 상향 시 비주거시설 의무설치 폐지 등 사업성 확보에 필요한 제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올해 안에 정밀안전진단을 마칠 예정이다. 조합설립 추진위 구성과 정비구역 지정을 동시에 진행해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승교 위원장은 “서울시가 재건축 패스트트랙을 시행하면서 추진위 구성과 정비구역 지정을 동시에 진행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주민 동의율을 채워 오는 2027년까지 두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서울시의 정비사업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해 사업성 강화와 속도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