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업권별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올 한해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어느 때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신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도 전례 없는 정치 상황 속에 경기 하방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들의 경영전략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올 한 해 잇따른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신뢰받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활을 건다. 이를 위해 느슨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바로 세운다. 또 자회사의 업종별 핵심 사업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 역량도 높일 계획이다.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여러 값진 성과에도 주주들과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겨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그룹의 오랜 숙원이던 민영화를 완전히 마무리 지었고,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했다. 또 전년대비 23.1% 증가한 3조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730억원 규모의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직원의 대규모 횡령 등 내부통제 미비에 따른 잇딴 금융사고로 고객 신뢰에 먹칠을 한 한 해이기도 했다.

임 회장은 "그룹의 내부통제 관련 제도화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로 체계 전반을 혁신하겠다"며 "임직원 개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을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강화의 일환으로 작년 연말 윤리경영실을 신설한 데 이어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을 계기로 같은 전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한층 높였다.

우리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 업권별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위험관리 역량도 높일 계획이다.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글로벌, 자산관리(WM) 등 핵심사업 분야의 기초체력을 강화해 그룹의 성장과 수입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위험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밝힌 주주, 시장과의 약속 또한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관리를 통해 반드시 이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 카드, 캐피탈, 증권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로 도약기반을 확고하겠다는 목표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시너지 영역을 더욱 넓혀 고객의 일상이 그룹의 다변화된 금융 포트폴리오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겠다"며 "그룹의 유니버셜 뱅킹인 뉴원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임베디드 금융과 같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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