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틀 째인 13일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 이끌어 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좀 다른 것도 써보세요"라고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보수 텃밭으로 불린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역 광장 선거유세에서 "저는 젊은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재하고, 군인 동원해서 사법기관 동원해서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다만 그는 "또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 이끌어 낸 공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 안 하고 민주적으로 집권해 민주적인 소양 가지고 인권 탄압, 불법적이고 위헌적 장기 집권 안 하고, 살림살이 잘하고 나라 부유하게 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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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월 13일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파랑이든 빨강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있나"라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나.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다). 진영·이념이 뭐가 중요한가"라고 표심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조건에서 공직자가 하기에 따라서 그 동네가 정말 발전하기도 하고 퇴락하기도 한다. 말뚝만 꽂아도 되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국민) 보기를 우습게 본다"라며 "좀 다른 것도 써보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발 이제 유치하게 편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이런 것을 하지 말자"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고 (국민의힘) 말고도 뽑을 국회의원 등이 있다고 해야 여러분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여러분을 위해 쓰는 것이다. 좀 다른 것도 써보고 이재명도 한번 일을 시켜봐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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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권오을 국민통합위원장이 5월 13일 경북 구미역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 유세에 참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 후보 발언에 앞서 한나라당(옛 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인 권오을 민주당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은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 ‘대통령 각하, 육영수 여사님 이번에는 누구입니까’ 물었더니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번은 이재명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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