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년 연속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중시' 철학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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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 회장은 5월 30일 오후 4시 열리는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5년도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도 예년과 같이 참석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 회장의 호암상 참석은 2022년 복권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이다. 그룹 경영 복귀 이후 인재 발굴과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추며,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제일'과 '동행'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호암상은 선대회장인 이건희 회장이 1990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기업가 정신인 인재 중시 철학을 기려 제정한 상이다. 과학, 의학, 공학, 예술, 사회봉사 등 5개 부문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을 매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신석우(46) UC버클리 교수·고등과학원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정종경(62) 서울대 교수 △공학상 김승우(69) KAIST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47) 미국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72) 사진작가 △사회봉사상 김동해(61)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이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는 작년 호암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한국 문학계를 축하하는 뜻에서 스티브 셈-산드베리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이 노벨재단 대표로 참석해 "지난 35년간 호암상은 헌신과 용기로 인류 지식의 경계를 넓혀온 한국계 학자와 과학자들을 꾸준히 조명해 왔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노벨의 신념은 호암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견해를 같이 한다"는 축사를 전했다.
삼성은 지난 2021년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전폭 지원을 위해 과학 분야 시상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이 역시도 이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 그는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국가 경쟁력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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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이재용 회장, 호암 4년 연속 참석...각별한 관심
이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 및 가족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과학·공학·의학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낸 글로벌 인재 격려를 통해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나아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동행'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삼성호암상 운영, 학술 및 연구사업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호암재단에 4년 연속 출연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에는 4억 원, 2022년에는 2억 원, 2023년에는 2억 원, 지난해에는 10억 원의 개인 기부를 했다.
호암재단은 노벨상수상자와 호암상수상자를 초청하여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연은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과학 연구 여정과 청소년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되며,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될 계획이다. 강연회는 오는 7월 부산에서 실시한다.
한편 호암재단은 지난 1997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호암상 운영, 학술 및 연구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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