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시하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시간 대비 성능, 이른바 '시성비'를 따지기 시작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시간 효율을 극대화 해주는 가전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
 |
|
▲ 삼성전자의 올인원 세탁기 '비스포크 AI 콤보'./사진=삼성전자 제공 |
1일 업계에 따르면 시간 효율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가전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와 AI 자율주행 로봇청소기 등이 있다. 해당 제품군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기능은 우수하면서도 단순 편의성을 넘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가전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LG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가장 처음 선보였다. 지난 2020년 국내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25%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세탁이 끝난 후 자동으로 건조 과정으로 전환돼 중간에 옷을 꺼내 건조기로 옮기는 번거로움이 없다. 이처럼 세탁과 건조가 한 번에 이뤄지니 시간 관리에 효율을 높여 바쁜 현대인이나 야근, 맞벌이 가정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하며 올인원 세탁기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제품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대(4월 말 기준)를 돌파했고, 올해는 글로벌 43개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세탁 습관 분석, 세제 자동 투입, 에너지 최적화 기능 등을 적용해 사용자의 시간과 수고를 줄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
|
▲ LG전자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 이미지 컷./사진=LG전자 제공 |
◆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부는 '시성비 '바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시성비' 바람이 불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로봇청소기에 물걸레 기능까지 적용해 번거로운 바닥 청소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딥러닝 기반 공간 인식 기술로 집안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며, 사용한 물걸레를 자동으로 세척해주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LG전자는 연내 로봇 청소기 신제품을 출시, 국내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올인원 로봇청소기 제품인 ‘비스포크 AI 스팀’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AI 스팀 청소기는 삼성전자만의 특허받은 모터 기술이 탑재돼 흡입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청소는 물론 스팀 물걸레 청소까지 가능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높다. 올인원 청정 스테이션이 있어 스팀 살균, 열풍 건조, 자동 물 보충, 먼지 자동 비움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또 RGB 카메라와 액체 인식 센서가 탑재돼 불투명 액체뿐만 아니라 투명 액체까지 인식할 수 있다. 또 자체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로봇청소기에 적용해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해 보안성도 높다. 삼성전자도 연내 최신 기술을 집약한 로봇 청소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이 46%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약 20% LG전자가 약 9%로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양대 기업은 로봇청소기의 AI 기반 맵핑 정밀도 향상과 함께 보안 문제 개선을 통해 국내 시장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선두 기업인 로보락의 경우 중국 기업이다보니 보안 문제에서 소비자들의 불안도가 높다. 국내 기업들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 얼만큼 시간을 아끼고 편의성을 주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며 "가사를 줄이거나 생활에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관련 기술 개발과 제품 고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