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만 5010억원…조주완 "서비스 생태계로 돌파"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구독경제 시장에서 '2조 클럽' 진입을 앞둔 가운데,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과 가시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LG 디오스 AI 오브제컬렉션 스템(STEM) 얼음정수 냉장고./사진=LG전자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구독형 서비스 사업은 올해 1분기까지 50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금액으로, 이 흐름이라면 연내 2조 원 돌파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지난해 구독 매출 역시 1조6727억 원으로 2023년(9628억 원) 대비 약 2배 가까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생활가전 렌털과 케어십(관리 서비스)을 결합한 가전 구독 서비스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키워왔다. LG전자의 구독 모델은 고객이 정기 점검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원격으로 설치하거나 관련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구조다. 오랜 시간 사용해야 하는 가전에 대한 지속적인 전문 관리를 제공하면서 장기 고객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특히 'UP가전(업그레이드 가능한 가전)'은 물론 케어 솔루션 서비스 범위도 확대 적용되면서 고객 유입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지난 2020년 말 공개했던 렌털 계정수가 270만 개였다는 점을 고려해 현재는 국내외 시장 통틀어 400만 계정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LG전자는 공식적으로 구독 서비스 가입 계정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조주완 CEO, 국내선 품목 다각화·해외선 구독 저변 확대 총력"

구독 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LG전자는 입지 확대에 방점을 찍고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선 세탁기와 냉장고 등 대형가전부터 소형가전까지 구독 품목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글로벌사우스(중남미·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도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가전 제품이 아닌 서비스로 고객과 끊임없이 연결되는 구독형 생태계 구축이 미래 생존의 열쇠"라고 강조한 만큼 LG전자는 '가전 판매'에서 '사용 기반 경험 중심 서비스' 모델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드웨어 강점을 서비스로 전환해 지속가능한 매출 모델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가전 판매에서 서비스 중심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주력 가전제품에 렌털형 서비스를 시험 도입하고 있으며,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에도 케어십 모델의 현지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가전 구독 매출을 2030년까지 약 6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우스는 가전 보급률이 아직 낮아 구독형 서비스와 결합한 프리미엄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는 지역이다"며 "해당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안착이 이뤄질 경우, 단순 가전 제조사를 넘어 종합 생활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가전 렌털 시장은 2023년 25조 원 규모에서 2028년 38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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