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우위를 앞세워 글로벌 TV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중국산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기술력을 유지하면서도 원가 절감으로 가격 장벽을 낮추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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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형 83인치 4세대 OLED TV 제품./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신 OLED 패널 기술을 기반으로 초고화질 하이엔드 제품부터 가격 경쟁력을 높인 볼륨존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전체 출하량을 늘려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OLED TV 첫 양산 이후 소재와 구조 등에서 꾸준한 혁신을 이어왔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과 수명·화질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성과가 맞물리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OLED 패널의 수명과 성능을 좌우하는 인캡슐레이션(Encapsulation) 공정에 필요한 소재를 새로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인캡 공정은 유기물 층 위에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과 산소로부터 차단하는 핵심 단계로, 품질 향상과 발광 특성 유지에 직결된다. 이번 신소재 개발로 LG디스플레이는 비용 절감과 성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해 OLED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명암비와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저전력·슬림 디자인 구현에도 강점이 있다. 그러나 인캡 소재를 포함한 부품 단가가 높아 가격 측면에서 LCD와 경쟁이 쉽지 않았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인캡 신소재를 포함한 원가 혁신으로 가격 장벽을 낮추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는 전략을 병행한다. 이는 OLED가 LCD의 대중성과 OLED만의 품질 우위를 동시에 잡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 수요 정체 속 OLED TV 성장세 여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OLED 세계시장 점유율은 65.5%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늘었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LTPO 채택 확대, IT기기 OLED 대세화, TV 가격 경쟁력 제고, 차량용 신규 수요 창출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2025년 하반기 글로벌 OLED 시장이 32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TV 전체 수요가 정체 국면에 있음에도 OLED TV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약 6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요 TV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라인업 차별화를 위해 OLED 채택을 늘리고 있기도 하다.
최근 소비자들의 화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AI 기능 탑재 TV가 보편화되는 추세도 OLED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신공정과 신기술 개발로 생산성을 높이고, 유연한 팹 운영과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운영 최적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원가 혁신과 기술 고도화를 병행하면서 OLED 대중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중국 LCD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OLED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과 장기 성장 기반을 동시에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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