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기반 미래형 '디지털콕핏' 첫 공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차량용 유릭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장화와 자율주행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OLED 기술력을 앞세워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 이달 9~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전경./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9~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전시회 ‘IAA 모빌리티 2025’에 글로벌 패널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해 차량용 OLED 풀라인업과 맞춤형 설루션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과 동승자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차량용 OLED의 차별화된 품질을 소개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적인 부품인 OLED의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자율주행차 콘셉트의 디지털콕핏을 통해 차량 내부 전 영역에 OLED를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인다. 운전석 앞에는 주행 시 계기판 역할을 하고 정차 시 대시보드 안쪽으로 숨겨지는 10.25형 무빙 클러스터가 설치됐다. 조수석 전면에는 14.5형과 13.8형을 멀티 라미네이션 기술로 통합한 34형 대화면이 자리해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에게 각기 다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곡면 디자인을 구현한 14.4형 플렉시블 L이 적용돼 공조, 차량 상태, 각종 설정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뒷좌석을 위한 9.4형 라운드 디스플레이와 30형 루프탑 디스플레이도 공개됐다. 루프탑 제품은 32:9의 와이드 화면비로 양옆에는 차량 정보, 중앙에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화면을 제공해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을 구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특히 조수석 디스플레이에 자체 개발한 ‘플렉스 매직 픽셀(FMP)’ 기술을 적용해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화면을 제어, 주행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업그레이드 투 OLED(Upgrade to OLED)’라는 콘셉트로 미니 LED와 OLED를 직접 비교 전시하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OLED는 얇은 두께와 자유로운 성형 덕분에 원형이나 커브드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 햇빛이 강한 주행 환경에서의 야외 시인성과 야간 주행에서의 트루블랙 표현력, 높은 명암비 역시 미니 LED 대비 우위를 입증했다.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한 고객 맞춤형 전략도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형부터 17형까지 7종의 리지드 OLED를 규격화해 제공하는 OTS(Off-The-Shelf) 솔루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은 필요한 디스플레이를 빠르게 조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멀티 라미네이션 기술을 활용해 여러 개의 패널을 매끄럽게 연결, 하나의 대형 화면처럼 구현하는 시연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알방 르하이에와 협업해 폴더블, 스트레처블 등 프리폼 OLED를 적용한 미래차 인테리어 디자인도 공개했다. 관람객들은 롤러블 CID, 플렉시블 L, 아웃 폴더블, 플렉스 인앤아웃 등 실제 제품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공간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차량용 OLED 전용 브랜드 ‘DRIVE’도 첫 공개했다. DRIVE™는 디자인 차별화(Design Differentiation), 견고한 신뢰성(Robust Reliability), 지능형 안전(Intelligent Safety), 고품격 화질(Visual Excellence), 확장성(Expanded & Extendable) 등 5대 핵심 가치를 담고 있다. 전시 부스 입구에는 65형 OLED 3대를 연결한 대형 화면을 설치해 새 브랜드를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TV 시장에 이어 자동차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진출 영역을 넓히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오토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OLED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시대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며 “DRIVE™ 브랜드를 앞세워 안전성과 차별화된 가치를 알리고 독보적인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량용 OLED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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