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이어 대우건설도 주택 시공 포기 결정
돌발상황에도 사업성 여전…복수의 건설사 긍정적 관심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광주광역시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 챔피언스시티 조감도./사진=광주광역시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챔피언스시티개발사)는 대우건설로부터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내 주택건설 시공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앞서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대우건설마저 불참을 선언하면서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안전사고 이슈 이후 포스코이앤씨가 먼저 발을 빼자 리스크를 홀로 짊어지기 부담스러워 한 대우건설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추측이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 사업은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옛 전방·일신방직 29만8000㎡ 부지에 총 4315가구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특급호텔, 역사공원 등을 건립하는 개발사업이다. 예상 사업비가 약 1조 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대형 부동산 시행사인 신영이 우미건설 등과 함께 만든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원래 올해 안에 본PF 전환 및 분양이 예상됐다. 하지만 주택 시공을 맡을 건설사를 재선정해야 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스시티개발사는 사업 지연 장기화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최소 올해 안에 시공사를 재선정한 뒤 내년 2~3월경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대우건설의 통보 직후 다른 건설사들과 접촉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개발사는 앞서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처럼 컨소시엄 방식 또는 주택 부지를 블럭으로 나눠 블럭마다 따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이처럼 생각지 못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수습이 되고 있는 이유는 챔피언스시티 개발의 사업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사업지는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기아 챔피언스필드 인근으로 유동인구가 많다. 광주시가 조사한 결과 경기가 있는 날 경기장 인근 유동인구는 51%, 소비매출액은 36%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시는 야구의 거리를 함께 조성하는 등 야구장과 챔피언스시티를 연계할 계획이다. 또한 광주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날 예정이다. 

더군다나 부지 안에 현대백화점 그룹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다음달 착공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서울의 1.5배 규모로 앞으로 광주를 대표할 쇼핑단지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국내 대형 부동산 시행사이자 브라이튼 여의도, 청주지웰시티 등 숱한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신영의 안목이 이번에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챔피언스시티 사업성은 문제가 없다. 이미 시장에서 거듭 검토를 마친 사안"이라며 "시공사가 빠르게 재선정된다면 어려움 없이 분양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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