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가 탄소중립 이행 전략을 담은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2024’를 발간하고 지난해 약 539만 톤의 탄소를 감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숲 1ha당 약 40톤의 탄소가 흡수되는 기준을 적용하면 서울시 면적의 약 2.2배 규모의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감축 효과다.
LG는 14일 2024년 탄소 감축 결과와 실행 계획을 담은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LG Net Zero Special Reporting) 2024’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그룹 내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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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한 자연냉매(R290)을 적용한 LG전자의 HVAC 설루션 히트펌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사진=LG 제공 |
LG는 2050년 넷제로를 최종 목표로 두고 2018년 대비 2030년 34%, 2040년 52% 등 단계적 감축 로드맵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사회 권고, 정부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 등을 반영한 공격적 목표치다. 지난해 539만 톤 감축 실적 중 직접 감축량은 약 125만 톤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는 저탄소 연료 전환, 수소 활용 등 신기술 적용 비중을 더욱 키워 직접 감축 수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감축량은 414만 톤에 달했다. LG는 올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30%로 끌어올려 2025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계열사별 녹색프리미엄, REC(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자가발전 설비 투자 등을 통해 필요한 전력을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LG는 2030년까지의 로드맵을 계열사·사업부·국가·사업장 단위로 세분화하며 감축 실천의 정교함도 높이고 있다.
기후 위험 대응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태풍·홍수 등 주요 이상기후 리스크를 시나리오별로 분석해 공급망·장비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LG전자는 물리적 재해로 인한 공급망 중단에 대비해 다변화 전략을 구축했고, LG유플러스는 홍수 대응 차수판 등을 설치해 장비 침수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클린테크 사업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ABC(AI·바이오·클린테크) 중 클린테크 분야에서 LG전자는 고효율 HVAC 솔루션을, LG화학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반 양극재 기술을, LG유플러스는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실질적인 탄소 저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정부 녹색경제 분류체계인 K-택소노미 기준에도 부합하는 영역이다.
LG 관계자는 “기후 위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넷제로 전략을 정교하게 실천하고 있다”며 “탄소 감축과 기후 위험 대응을 동시에 강화해 미래 대비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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