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관련 AI 기술에 35억 달러, 제조 연구에 5억 달러 지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트럼프 행정부가 거둔 또 하나의 성과"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핀란드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가 미국의 통신망 연구·개발(R&D)에 40억 달러(약 5조9000억 원)를 투자한다.

   
▲ 노키아가 미국 통신망 연구·개발(R&D)을 위해 4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사진=노키아 홈페이지
 
노키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소재 벨 연구소에 약 35억 달러를 투자해 유·무선 통신과 광통신, 데이터센터 통신 등과 관련한 인공지능(AI) 기술 연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연구 대상에는 긴급구조를 비롯한 핵심 임무나 방위 분야와 관련한 기술도 포함된다. 노키아가 보유한 벨 연구소는 노벨상 수상자를 10여 명이나 배출한 통신 기술 핵심 연구소다.

또한 노키아는 텍사스,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제조와 연구·개발을 위한 5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다. 

저스틴 호타르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에 대해 "앞으로 수년간 통신망의 미래를 형성할 최신 연구와 혁신을 추진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국가 보안과 생산성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이번 투자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동맹국이 더 높은 안전성·생산성·번영을 바탕으로 AI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표는 핀란드와 미국 정상회담 후에 나왔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동한 이후 기자들에게 노키아의 통신망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노키아의 투자를 반기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투자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위해 거둔 또 하나의 성과"라며 "AI, 데이터센터, 국가안보 핵심 분야를 이끄는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 미국 내에서 개발되고 생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지난달 워싱턴DC에서 개최한 개발자 행사 'GTC 2025'에서 노키아와 함께 미국의 6세대(6G) 통신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이와 관련해 노키아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2.9%를 확보하겠다고도 밝혔다.

미국에는 통신장비 기업이 없다. 때문에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 외국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때 중국의 화웨이의 기세가 거셌으나  미국 정부가 안보 등 문제를 거론한 이후 공공 부문 등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