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등 4명 기소…57억 받고 중국에 GPU 400여 개 보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미국 수사당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에 밀수출한 혐의로 중국인과 미국인들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 미 수사당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칩을 중국에 밀수출한 혐의로 중국인 등을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사진=연합뉴스

미 법부부는 2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중부지방검찰청은 수출통제개혁법(ECRA) 위반 공모 혐의 등으로 4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기소된 이들은 미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 참 리와 징 첸, 홍콩 출신 미 시민권자 혼 닝 호, 미국인 브라이언 커티스 레이먼드다. 

이들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에서 확보한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경유, 중국으로 불법 수출하고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에 따르면 레이먼드는 앨라배마주에 소재한 자신의 전자제품 회사를 통해 호 등에게 GPU를 공급했다. 호와 리는 플로리다주 탬파에 '잰포드 리얼터'라는 위장 회사를 차려 GPU를 구매한 뒤 중국에 불법 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2차례에 걸쳐 400개의 엔비디아 A100 GPU를 중국으로 보냈다. 추가로 2차례 더 수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법 집행기관에 적발됐다. 

수출품은 엔비디아 H100 GPU를 탑재한 휴렛팩커드 슈퍼컴퓨터 10대와 별도의 엔비디아 H200 GPU 50개다. 

이들은 해당 물품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허가를 신청하거나 취득하지 않았다. 수출 통제를 회피하기 위해 GPU 수출 지역을 거짓으로 꾸몄다. GPU 확보 및 불법수출을 위한 자본 389만 달러(약 57억2000만 원)는 중국에서 송금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엔비디아의 칩은 AI 데이터센터에 쓰일 핵심요소다. 중국과 AI패권을 다투고 있는 미국은 강력한 수출 통제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안보상의 목적으로 중국의 기술 개발을 견제하는 수출통제개혁법(ECRA)을 신설한 바 있다. 상무부는 2022년에 AI 칩 등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 규정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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