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UN 한국협회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유엔데이(UN Day) 공휴일 재지정을 꾸준히 제기해온 인물이 민간 차원의 유엔 외교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면서, 관련 논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 |
 |
|
| ▲ 이중근 부영 회장이 UN 한국협회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
유엔한국협회는 12일 서울 중구 부영 태평빌딩에서 ‘2026년 운영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이중근 회장을 제1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롯해 정·관계, 학계, 시민사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중근 회장의 취임으로 유엔데이 재지정 논의는 행사성 발언이나 개인 제안을 넘어, 민간 외교 영역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 출발선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취임은 단순한 인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회장이 개인 차원에서 제기해온 문제의식이, 유엔 이념 확산과 국제 협력을 담당하는 공식 민간기구의 수장을 통해 공론의 장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재계 인사 가운데서도 기업의 역할을 경제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저출생과 고령화, 역사 인식,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위상 등 사회·국가 의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있다.
유엔데이는 1945년 국제연합(UN) 창설을 기념하는 날로, 한국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가 이후 폐지됐다. 이 회장은 이를 단순한 국제 기념일이 아닌, 대한민국의 건국과 전쟁, 전후 복구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수행한 역할을 기억하는 상징적 장치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 |
 |
|
| ▲ 이중근 UN 한국협회 제13대 회장 취임식./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유엔 참전국 용사들의 희생 덕분”이라며 “이 사실을 후손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25전쟁 이후 70여 년이 지나면서 전쟁과 유엔의 역할을 체감하지 못하는 세대가 사회의 다수가 됐다”며 “유엔데이는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졌는지를 기억하게 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이 이어졌다. 이 회장은 “정부 수립 과정에서도, 전쟁 당시에도 유엔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유엔 소속 60개국이 전투·의료·물자 지원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를 존중해야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어야 미래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유엔데이 재지정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임 회장인 곽영은 제12대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중근 회장이 유엔데이 재지정을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전임 회장으로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유엔한국협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이중근 회장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대한민국은 과거 유엔으로부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유엔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나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을 계기로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포함해 관련 인식 확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유엔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감사하는 태도는 국가의 품격과 직결된다”며 “유엔한국협회를 통해 평화와 국제 연대의 가치를 미래세대에게 자연스럽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