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조윤선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 체육 관광 선진국을 향한 신발끈을 다시 고쳐매자고 강조했다.
조장관은 5일 세종청사에서 취임식 대신 전직원들에게 이메일 취임사를 보냈다. 조장관은 "문체부에 맡겨진 사명과 책무가 어느때보다 막중하다"면서 문화융성과 국민행복을 향해 모든 열정과 실력을 다해 뛰어보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조윤선입니다.
우리 문체부에 맡겨진 사명과 책무가 그 어떤 때보다도 막중한 때입니다. 문화융성으로 국민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대한민국을 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길에 열정과 실력을 갖춘 여러분과 같이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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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선 문체부장관은 5일 취임사에서 문화 체육 관광분야 선진국 달성을 위해 신발끈을 고쳐매자고 강조했다. 국민행복과 문화융성을 위해 헌신하자고 독려했다. /연합뉴스 |
저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2012년 10월 19일, '문화 재정 2% 달성' 공약이 발표되자 함성이 터졌던 순간, 그리고 2013년 2월 25일, '문화융성'이 4대 국정기조로 언급되었던 박근혜 대통령 취임연설의 순간, 저의 감격을 말입니다.
1990년대부터 지적재산권 변호사로 일하면서, 저는 '창의'와'창조'가 가지는 엄청난 힘과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호받아야 할 우리의 지적재산이 놀랄 속도로 풍성해지는 것을 보면서, 큰 자긍심도 느꼈습니다.
학교에서 받았던 음악, 미술 수업, 운동부에서의 훈련, 그리고 어린 시절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여행했던 경험이, 제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산이 되었는지, 저는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가 답이다'를 책 제목으로 선택함에 한 치의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지금 국민 여러분께서는 제조업의 수출 부진, 청년 실업, 저성장, 내수시장 부진, 저조한 행복감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해결책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해법을 찾는 데에 있어서 그 어떤 때보다도 문체부가 해낼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체부는 이제 대한민국을 문화선진국, 체육선진국, 그리고 관광선진국으로 만들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야 할 절체절명의 숙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우리는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을 제정하여 대한민국 국민이면 전국 어디
에 살건 간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국민행복의 법적 기반을 닦았습니다. 국민들은 문화 재정 2% 달성을 위해 어려운 재정 여건 하에서도 매년 문화예산 확대를 허락해주셨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견인할 신성장동력, 문화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라는 실질적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이제 문체부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때가 되었습니다.
국민 행복은 바로 우리 공직자들의 존재 이유입니다. 국민들이 전 생애에 걸쳐,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문화, 체육, 관광의 혜택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문화 교육으로 함양된 창의력이 취업과 창업에 발휘되는 한편, 문화 시장을 창출하는 또 다른 문화의 소비자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인재 육성과 기획부터 유통까지 망라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제대로 가꿔 콘텐츠 강소기업을 육성, 우리 국민이 가진 창조의 DNA가 전 세계를 제패하도록 해야 합니다.
창작물이 제대로 평가받는 환경과 사회 안전망을 만들어 우리 예술가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우리가 할 일입니다.
학창시절 체육으로 단련된 체력이, 집 근처 생활 체육을 통해 더욱 함양되어 노후의 건강까지 지키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교 체육에서 체육 엘리트가 배출되고, 체육 엘리트가 다시 국민들의 생활 체육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양적으로 성장한 관광산업, 이제는 질적 성장을 이루어 낼 때입니다. 각 지자체가 가진 과거와 현재의 인적, 물적, 정신적 자산을 접목하여 안으로는 국민들이 우리 땅 안에서 휴식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밖으로는 세계 곳곳으로부터 오는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할 수 있도록 저마다 특색 있는 관광 명소를 탄생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광역, 기초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우리 문체부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2011년 7월 7일, 세 번의 도전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 발표되었던 순간, 저는 남아공 더반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온 국민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그때의 벅찬 감격은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에 서울올림픽을 치른 지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입니다. 서울올림픽이 대한민국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은 전통과 첨단이 함께하는
문화선진국의 위상을 각인시키고,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동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4년 동안, 동북아에서는 동경과 베이징에서 모두 세 번의 올림픽이 차례로 열립니다. 평창이 그중 첫 무대입니다. 대한민국이야말로 동북아의 평화를 공고히 하는, 올림픽의 평화정신을 구현하는 진정한 주역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우리가 얻고자 하는 바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공유해야 합니다. 바로 여기에 문체부의 역할이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알뜰하지만 알찬 올림픽, 현명하게 치러진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힘과 마음을 모으는 건 우리가 해야 할 몫입니다.
국민이 알지 못하는 정책은 곧 없는 정책입니다. 국민들의 소중한 혈세가 어떤 혜택으로 국민들께 다시 돌아가는지를 소상히 알리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국민들이 국정 성과를 체감하고 정부에 대한 신뢰가 깊어질 수 있도록 국정의 동반자인 언론과 긴밀히 소통하겠습니다. 나아가 '코리아'라고 하면 세계인의 귀가 솔깃하도록, 전 세계인과도 소통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할 수 있다"는 박상영 선수의 주문으로 감동받은 이유는, 바로 절실함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 절실함이 필요합니다.
문화선진국, 체육선진국, 관광선진국으로 가고자 하는 그 절실함으로 우리, 신발 끈을 다시 고쳐 맵시다. 그리고 문화융성과 국민 행복을 향해 가는 길을, 우리의 모든 열정과 실력을 다해 뛰어 봅시다.
저도 힘을 다해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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