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SK하이닉스가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 업체인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지분 인수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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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 |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 기업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 지분 확보를 위해 지난 3일 제안서를 체출했다. 투자금은 2~3조원대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체 인수에 뛰어든 건 지난달 23일 웨이퍼 전문 기업인 LG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도시바는 올해 3월까지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신설회사의 지분 20%가량을 매각,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D램과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낸드플래시는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꼽혔다.
D램은 PC와 서버용 등 전통적 IT 전자기기의 스토리지(저장장치)에 주로 사용된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특징 덕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쓰인다.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는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의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만큼은 삼성·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등에 뒤쳐지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지분 투자는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줄곧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내왔다.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투자금액은 7조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투자와 관련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도시바(19.8%), 웨스턴 디지털(17.1%), SK하이닉스(10.4%), 마이크론(9.8%) 순이다.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도시바는 2D 낸드에서는 최고의 공정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가 늦긴 했지만 3D 개념을 고안한 것 역시 도시바였다.
SK하이닉스 측은 "아직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거래소에서는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 보도에 대해 SK하이닉스에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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