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9조9000억…2·3분기 역대 최고점 전망
반도체 호황 지속…갤럭시S8 역대급 판매 가능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의 고공비행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고지에 다다른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등 부품 사업의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갤럭시S8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은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이다.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증권업계 등에서는 2분기와 3분기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12조원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13조원까지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반도체 제품 가격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확대 △가전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이 역대급 실적 달성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당분간 좋은 업황이 예상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에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반도체 시장 전문가 마이크 하워드 전무는 최근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올해도 수익성은 더 오르고 내년까지 매출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는 1분기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6조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분기와 3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분기에 6조원 중반, 3분기에는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 판매 효과는 물론 애플 차세대 스마트폰에 대규모 패널 납품이 예상되면서 수익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1~2분기에 각각 1조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3분기는 약 1조8000억원, 4분기에는 2조원 벽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의 한 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S8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갤럭시S8은 삼성전자 지금까지 출시한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8 마케팅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 삼성전자 직원이 갤럭시S8 예약 판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시장에서는 갤럭시S8의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7을 뛰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S7은 갤럭시노트7의 소손 영향으로 판매 기간이 늘어 지난해 4850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에 2조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는 IM부문은 2분기에 3조원 중반, 3분기에는 4조원 문턱까지 영업이익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다소 주춤했다. 올해 1~3월 CE부문은 10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TV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에어컨 등 계절가전의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수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세철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솔리스테이트드라이브(SSD) 증가에 따른 실적 확대로 연간 영업이익 30조원이 전망된다”며 “IM부문도 갤럭시S8의 출시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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