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차원(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역량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성장과 분야 확대 등에 따라 기술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시장조사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2020년에 390억달러(약 43조8000억원)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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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업계는 최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확대가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PC나 노트북에 들어가는 소비자용은 물론, 서버와 스토리지 등 엔터프라이즈용으로 SSD가 확대되면서다.
SSD 시장의 성장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SSD용 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요는 전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44%, 내년 59%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D램 시장은 성장성이 낮아지고 주요 공급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 줄면서 수요와 공급 모두 안정적인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급업체 간의 설비투자 경쟁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제조사로 삼성전자가 거론되고 있다. 경쟁사들의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의 진입이 지연되는 가운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3D 낸드 플래시에 대한 설비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진행 중이 평택공장 1층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2층 증성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중국 시안 2공장의 증설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 1공장 1층에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라인 증설을 위한 장비를 반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2분기 말부터 이 라인에서 본격적으로 3D 낸드 플래시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안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은 2019년 쯤으로 예상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으로 연결되는 정보기술(IT)산업과 서버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수요가 증가하는 3D 낸드 플래시와 SSD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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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72단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적용해 개발 중인 1TB SSD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SK하이닉스도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업계 최초 72단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72단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SSD와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용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고성능·고신뢰성·저전력 구현이 가능해 3D 낸드 기반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천 공장 2층에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 라인 확충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클린룸은 셋업이 완료됐고, 하반기에 48단과 72단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청주 공장에도 2019년 6월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낸드 플래시 생산에 필요한 공장과 클린룸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전보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자원과 인력 투입을 늘리고 있다. 올 연말에는 3D 낸드 플래시 생산 비중이 2D를 넘어설 것”이라며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와는 별개로 기존에 예정된 투자와 생산 계획에 따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역량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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