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30일 가석방 돼 풀려나…
여주교도소 오전부터 장 회장 기다리는 행렬 몰려
경영복귀·출소 심경 등 짧은 답변 후 귀가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30일 3년여간의 수감생활을 끝내고 가석방 됐다.

이날 오전 9시쯤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소재 여주교도소 앞 주차장에는 조기 출소하는 이들을 기다리는 수감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속속 등장했다.

   
▲ 30일 여주교도소 앞에서 장세주 회장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동국제강 관계자들의 모습/사진=미디어펜

현장에는 취재진을 비롯해 동국제강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앞서 장 회장은 210억대의 회삿돈을 횡령해 개인 유용금으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5년 4월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그해 5월 7일 3년 6개월의 형을 받고 구속됐다.

예정대로라면 형의 만기는 6개월이 남았지만 지난 23일 최종 가석방 대상자에 포함돼 조기 출소하게 됐다. 장 회장의 경우 가석방 심사 대상 기준이 되는 형 집행률 80%를 넘긴 상태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가족인 동생 장세욱 동국회장 부회장과 아들 장선익 이사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입구와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장 회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4~5명의 회사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장 회장이 3년 만에 교도소 바깥을 나오는 것을 감안해 피로할 수 있으니 많은 질의는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장 회장의 경영복귀 문제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며 "조금 쉬며 경영을 파악한 뒤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 여주교도소 내부의 모습/사진=미디어펜


출소 시간이 가까워진 9시 56분. 하나둘 수감자들이 정문 앞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장 회장은 출소하는 행렬에 뒤섞여 모습을 드러냈다. 3년 전 구치소 입교 때보다는 조금 핼쑥한 얼굴이었다.

이날 장 회장은 출소 후 심경과 경영복귀 시기를 우선적으로 질문받았다. 장 회장이 가장 먼저 꺼낸 답변은 복귀 문제였다.

장 회장은 "(복귀)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며 "수감 생활기간 동안 많은 생각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고, 천천히 생각해볼 것이다"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30일 가석방 돼 여주교도소 문 밖을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장 회장은 또 "사회적 기업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여유를 가지며 생각할 것이다"는 말을 남겼고 건강이 어떠냐는 물음에는 "뭐"라며 답변을 한 뒤 미소를 지었다.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반성을 했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선뜻 말을 잇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많이 했다"며 발길을 옮겼다.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30일 가석방된 뒤 회사 측 관계자들의 차를 타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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