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자동차 분야의 보다 높은 안전과 편의를 위해 고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운전자의 안전과 함께 보행자들까지 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사고를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완성차 업계는 새로운 스타트업 회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이런 기술들이 차량에 적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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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국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P 오토마타)'에 상호협업을 통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사진=현대차 |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국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P 오토마타)'에 상호협업을 통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자율주행, 로봇틱스, 스마트 시티 등 미래 혁신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가 이번 투자 결정에 앞서 주목한 것은 'P 오토마타'가 보유한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이다. 이 회사는 비전 센서와 정신물리학(Psychophysics)을 기반으로 인간 행동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일반적인 인공지능이 축적된 객관적 데이터로 반복 훈련하는 반면, 'P 오토마타'는 실제 인간의 관점에서 주관적 판단을 가미해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단순히 외부 사물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기술을 넘어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미리 예측하고 판단하는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인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자나 자전거 탑승자가 자동차 주변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하고 판단함으로써 자율주행차가 위험한 상황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인간의 직관력에 근접한 사고 판단력을 통해 다양한 돌발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건널목에 서 있는 사람이 신호등에 맞춰 건널지 아니면 무단횡단을 할지를 미리 예측해 판단할 수 있다. 자전거가 도로 갓길을 달리고 있지만 기존 이동 방향으로 보았을 때 차가 달리는 도로로 급작스럽게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내릴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우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M.Start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제네시스랩의 '감정 인식 인포테인먼트 제어' 기술도 미래차 분야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는 AI기반 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은 복수의 자동차 탑승자들의 표정과 음성 패턴을 분석해 멀티미디어와 실내 조명등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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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가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한 미래차 신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
탑승자의 눈썹, 콧등, 입술 등 안면부의 70여 개 특징적인 부분을 파악하고 동시에 화자의 음성에 담긴 감정 상태를 종합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런 검출 알고리즘은 인간의 사고체계를 모사한 딥러닝(Deep learning)기반으로 작동해 경험이 누적될수록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실제 제네시스랩은 감정인식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업계의 감정 인식 성공률이 평균 70% 전후인 반면 제네시스랩은 글로벌 최고 수준인 85%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데이터 처리 능력이 우수하다. 감정인식을 위한 데이터 통신량을 타사 대비 90% 이상 낮추면서 동일한 성능을 구현한다.
이런 감정 인식 기술은 향후 졸음운전 방지, 음주운전 감지 등 안전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이 기술에 대한 최종 시연을 마치고 협업과 공동 개발을 검토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이나 가상비서 등의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상황 발생시 대응하는 방식의 패턴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선제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고 감정 상태를 분석하는 등의 AI 기술 확보가 미래차 경쟁력을 크게 좌우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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