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흥행에 파란불이 켜졌다.
일각에서 맥빠진 당대회로 폄하하기 바쁘지만 최근 정당지지도 조사 3건 등 실제 국민여론을 살펴보면 컨벤션 효과(특정이벤트 거치면서 관심이 커지는 상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은 지난 18~24일간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리얼미터·알앤써치의 '정당지지도' 설문조사에서 각각 기존 지지율을 고수하거나 소폭 상승했고 민주당보다 2배 이상 오르면서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컨벤션 효과를 누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정기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한국당은 전주 대비 19% 동률을 보였고 지난 1년간 두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 핵심지지층인 대구·경북(43% vs 19%) 및 부산·울산·경남(26% vs 28%)에서 한국당은 민주당을 크게 웃돌거나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갤럽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과 부정률 모두 45% 동률로 조사되기도 했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8~22일 전국 성인 2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주간집계(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한국당은 전주 대비 1.4%포인트 오르며 26.8%로 조사됐다.
한국당은 해당 조사에서 민주당 상승폭(0.1%포인트, 40.3→40.4%)이나 바른미래당 상승폭(0.6%포인트)에 비해 훨씬 크게 올랐다.
직군별로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폐해로 자영업자 지지율(36.9%)이 민주당(35.2%)에 비해 높았고, 4대강 보 해체로 인한 공방이 펼쳐지면서 농림어업종사자 지지율(38.9%)이 민주당(37.8%)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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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주요당직자와 경남지역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당대표 후보로 나온 오세훈·황교안·김진태 후보(왼쪽부터)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
아시아투데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22~24일 실시한 정기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9%포인트)에서 한국당은 지역별로 수도권과 호남을 제외하고 전지역에서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32.4%의 지지율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38.0%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으로 한국당을 앞섰으나, 한국당은 2주전 알앤써치 정기조사에서 30.5%를 기록하며 30%대에 처음 진입한 후 전주 조사에서 30.0%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지지세를 나타냈다.
상승폭에서도 한국당은 전주 대비 2.4%p 상승하면서 민주당 상승폭(1.0%p)에 비해 2배 이상 오르면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실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당대표 후보로 나온 오세훈·황교안·김진태 후보 등 당권주자들은 지난 2주간 전국 각지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고 세몰이에 나섰고, 27일 오후2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의원들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북한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끌어내기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으로는 한계가 클 것이라는 우려와 민주당의 '20대 폄훼' 논란과 맞물려, 한국당이 뜨거운 선거열기를 재확인하면서 보수의 희망을 보았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이번주 정기조사 결과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중도보수가 상당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지지율은 (한국당에 비해) 정체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