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반면 현대자동차만 선전하며 완성차 시장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벌어진 현상이라 업계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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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사진=미디어펜 |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대차의 1~5월 내수 판매실적은 32만31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5월 39.6%였던 현대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올해 44.7%까지 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현대차의 점유율 확대가 전체적으로 시장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면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1~5월 전체 내수판매는 72만25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이 기간 기아차는 9.6% 감소한 20만465대를 판매했고, 한국지엠도 2만9810대를 팔며 기아차와 같은 감소폭을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4.4% 감소한 2만8942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상용차 업체인 대우버스와 타타대우도 10%대 후반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현대차 외에 쌍용자동차(4만7731대, 14.1%↑)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은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점유율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 수입차 업체들이 디젤차 인증 기준 강화 및 본사에서의 모델체인지로 물량 부족에 시달리며 무려 22.1%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입차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완성차 업체들이 반사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은 내수 시장에서의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사실 현대차 역시 오랜 기간 공백 상태였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급에 재진출한 요인을 제외한다면 내수 시장에서의 성적표가 그리 좋지는 못하다.
신형 쏘나타, 제네시스 G90 등 다른 신차들이 기존 판매 차종의 풀체인지(완전변경) 혹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과 같은 대체제의 역할을 했던 반면 팰리세이드는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차종이 투입된 사례다.
팰리세이드의 올해 5개월간 판매실적은 2만8375대에 달하며 이 기간 현대차 전체 판매량에서 팰리세이드 판매실적을 제외하면 29만4751대로 축소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29만4907대)보다 오히려 못하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수요층이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최근의 내수시장 부진은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파이 자체가 작아진 상태에서, 수입차들이 예전의 기세를 되찾으면 완성차 업체들은 더 심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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