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고지식하고 정형화된 이미지의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영향으로 재미있는 회사로 변하고 있다.
많이 판매되는 차량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N브랜드의 등장과 함께 실험적인 차량을 선보이느가 하면 복장자율화, 임직원들과의 소통하는 행사 등의 새로운 기업문화 정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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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을 마치고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는 시간을 갖았다. /사진=미디어펜 |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호주법인은 이달 초 자사의 레저용차량(RV) i MAX(한국명:스타렉스)를 N브랜드로 튜닝한 드리프트 버스 I MAX N을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스타렉스라는 이름의 화물차로 많이 사용되며 서민들의 발로 유명하다.
목적에 따라 짐을 실어 나르는 밴과 사람을 태우는 12인승, 고급스럽게 꾸며진 리무진 등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런 차를 활용해 운전의 재미를 찾고자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이다.
스타렉스 N은 기존 2.5ℓ 디젤엔진을 버리고 3.5ℓ V6 트위터보엔진을 적용해 402hp의 출력과 56.6kg·m(555Nm)의 토크를 뿜어내는 스펙을 만들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8단 변속기와 19인치 휠이 적용됐고, 8명이 탑승하고도 50:50의 무게배분을 보여준다.
이 차량이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 다는 게 영상을 본 이들의 평가다. 하지만 대중차 그것도 많이 판매되는 차량만을 고집해왔던 현대차가 이같은 시도를 보여준다는 것에서 스타렉스 N이 갖는 의미는 크다.
현대차를 떠올리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패밀리카를 떠올리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특색 없이 무난하게 편의성만 강조된 차량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현대차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지휘 하에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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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호주법인에서 만든 스타렉스 N /사진=현대차 호주법인 |
올해 초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직원들의 복장을 자율복으로 전환하고 틀에 박혀있던 현대차의 문화를 변화시키고자 했다. 이를 통해 미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역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또 지난해 말 현대차의 임원들 역시 젊은 인재들을 등용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실행에 옮겼다.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 향상과 함께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력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런 변화는 미래산업의 빠른 변화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또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이지만 미래산업에서 완성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50% 정도로 보고 플랫폼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신사업 전환을 위한 만반의 준비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얼마전 앱티브와 조인트벤처를 세웠고 다양한 ITC 회사들과의 협업을 진행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타 브랜드이 경우 이보다 더 한 실험적인 테스트를 많이 하고 있었지만 유독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현대차가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것은 높이 평가 될 만하다"며 "새로운 시대에 더 많은 변화를 보여줄 현대차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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