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KOTRA 세계로 포럼' 하반기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기업·학계·정부기관 등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포럼은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모색하고 무역투자 정책을 연구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됐으며, 이번 행사 주제는 '미리보는 2020 글로벌 통상·비즈니스 트렌드'다.

연사들은 미국·중국·아세안 등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 움직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 선언, 4차산업혁명 확산 등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서 해외 권역별 기회요인·진출전략·정책수립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타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안 교수는 "미·중 통상분쟁 구조와 근간을 고려할 때 최근 타결된 양국 합의가 추후에도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미국 대선 과정에서 통상 마찰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도 통상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므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교역질서에 우리 기업이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태식 코트라 시장정보팀 과장은 '주요 권역별 시장환경 변화와 우리 기업 진출방안'을 발표했다. 한 과장은 "GVC 변화에 따라 숨어있는 기회요인을 찾아야 한다"면서 "급변하는 세계에서 새로운 해외 비즈니스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중국과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현지 바이어의 수입처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기업은 대미 수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미국시장 내 공급망 진입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

유럽은 EU 2차 기금 집행이 종료되는 내년에 민관협력(PPP) 형태로 대형 프로젝트가 다수 발주될 예정이다.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를 비롯해 친환경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는 고령인구와 맞벌이가 증가하고 한류가 확산 중이므로 소비재 시장이 유망분야로 제시됐다.

아세안·인도는 최근 중국을 대체할 생산·소비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현지투자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전략·신흥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우리 기업도 단순상품 수출에서 투자진출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현지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준규 코트라 시장정보팀장은 세계 84개국 129개 해외무역관에서 수집한 비즈니스 현장사례를 발표하고 내년 트렌드를 소개했다.

김 팀장은 내년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로 △뉴 모빌리티 △웹시티 △맘코노미 △모바일 닥터 △B급의 재발견 △그린 다이닝 △자연의 재발견 △쉐어 투게더 △GWP(Great Work Place) △스마트 소셜라이징 △스마트 리사이클링 △스마트 실버 등 12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홍석우 포럼회장은 패널토론에서 "미·중과 통상관계를 한 차원 높이면서 주요 신흥국과 전략적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학계·정부·기관이 힘을 모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자"고 촉구했다.

김종춘 부사장은 "글로벌 산업·통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 시장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전파해나가겠다"며 "GVC 재편과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라 신규 파트너 및 대체시장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