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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LG전자가 신가전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로 스타트를 끊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 폭이 커진 것은 고민이지만 생활가전 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1분기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가전·스마트폰·TV 피해가 본격화하며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어서 긴장은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4조9151억원)보다 20.3% 줄었으며 전분기(16조612억원)보다도 8.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006억원) 대비 21.1% 늘었고 전분기(1018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의 전망치(8557억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됐다. 매출은 전망치인 15조5393억원을 밑돌았다.
LG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을 총괄하는 생활가전(H&A) 사업부가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 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8930억원, 영업이익 73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지난해 분기 사상 최대였던 성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1분기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은 5조4660억원, 영업이익은 7280억원이었다.
매년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최근 코로나19 공포 등의 영향으로 건조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의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어 1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TV(HE) 사업부도 코로나19로 인한 중화권 세트 생산 차질과 OLED TV 내 대형 비중 확대 등 덕에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영업이익 3470억원)와 비슷한 3000억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생활가전과 함께 LG전자의 실적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스마트폰(MC) 사업부다. 스마트폰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655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00억원가량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사업부는 지난 2015년 2·4분기부터 20분기 연속 기록하고 있다. 신모델 출시 지연과 국내외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란 평가다.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도 적자가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7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손실인 150억원보다 커질 것에 무게가 쏠린다.
LG전자는 올해 새롭게 네이밍해 출시할 매스 프리미엄폰을 비롯해 신가전, OLED 라인업 확대 등에 힘을 줘 코로나19 피해를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주요 수요처인 미국, 유럽을 맹타하며 2분기부터 피해가 본격 반영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LG전자의 북미와 유럽 지역 매출 비중은 사업부문별로 각각 30~50%에 달한다. 스마트폰 ODM을 담당하는 중화권 업체의 가동이 원활하지 않은 데 이어 가전·TV 해외 생산 기지인 미국, 유럽 등에서 셧다운이 발생하거나 이동 제한이 강화되면 세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OLED와 5G로 특수를 노리던 도쿄올림픽, 유럽 축구선수권 대회 등도 모두 1년씩 미뤄졌다. 증권가는 올해 TV 출하량과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4.3%, 11.5%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LG전자의 연간 컨센서스는 64조7225원, 영업이익 2조6146억원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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