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티브로드 점유율 24.03%…1위 KT와 7.28%차
"향후 2~3년 제휴·투자 방향 따라 생존 갈릴 것"
콘텐츠 자체제작·추가 합병 가능성 ↑…한류 콘텐츠 수출도
   
▲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텔레콤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SK텔레콤의 향후 미디어 시장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에서는 새롭게 재편된 유료방송 시장에 맞춘 콘텐츠, 상품 제작을 이어가고 해외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제휴를 통해 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오는 30일 합병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이번 주에는 수원사옥에 있는 티브로드 서포트팀 150여명의 SK브로드밴드 내 인력 운영 계획이 드러날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주께 SK브로드밴드 사옥으로 이동도 앞두고 있다. 

양사의 사명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사태가 얽혀있는 만큼 합병 이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 2위 사업자와 케이블TV 2위 사업자간 결합이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 시장점유율은 24.03%(14.70+9.33%)로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72%)을 1%포인트 범위에서 추격하게 된다. 1위 KT·KT스카이라이프(31.31%)와는 7.28%로 좁혀진다. 

통신 3사가 대등한 경쟁을 펼칠 기반이 조성되며 미디어 시장을 새로운 전장으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더 저렴한' 결합상품을 통한 가입자 유치로 승부를 볼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향후 2~3년간 누구와 제휴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투자하느냐가 생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 내부에서는 내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상장 전 콘텐츠, OTT 등 부분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 이후 IPTV와 케이블TV를 포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우선 준비할 계획이다. 새로운 콘텐츠 제작보다는 IPTV와 케이블TV 각각의 특성을 반영한 상품을 추가 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이 밖에 Btv 디바이스의 모바일 확장, 키즈 상품 재정비, 인공지능(AI)기반 편성·추천 기능 고도화 등도 고려하고 있다. 

동맹을 확장할 여지도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현대HCN, 딜라이브 등의 추가 인수로 SK텔레콤이 유·무선 1위 자리 욕심을 내고 있다고 봤다. 
 
유선방송 시장에 새롭게 재편되며 당장 OTT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웨이브를 앞세워 콘텐츠 제작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목표 가입자 800만명을 달성한 웨이브는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지난해 96억원을 투자한 '조선로코-녹두전'에 이어 올해도 지상파 드라마에 투자를 이어간다. 방송사는 제작비를 확보하고 웨이브는 OTT에서 콘텐츠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웨이브의 콘텐츠 자체 제작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겨냥한다. SK텔레콤은 현지 조사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이어가며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 중이다. 최근 NBC유니버설과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유통망을 갖고 있는 사업자와 드라마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유통하고 이를 통한 수익으로 콘텐츠 제작에 재투자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넷플릭스 공세와 국내 OTT사간 경쟁도 웨이브의 해외 진출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2~3년간 체력을 키우며 해외시장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해외에 직접 진출하면 현지 콘텐츠 수급투자나 직접 제작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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