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조직개편을 실시해 그룹의 ESG경영 컨트롤타워 구축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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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
지주와 은행에 'ESG 전담부서'를 새로 만든데 이어 올 초에는 ESG경영에 대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그룹사 최고경영자(ECO)를 주축으로 하는 '그룹ESG경영협의회'도 신설했다. 여기다 지난 주총에서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 신설을 통과시켰다.
이는 시대적 흐름이 된 ESG경영을 그룹 핵심전략으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손태승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경영은 이제 시대의 흐름"이라며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금융의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선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금융그룹이 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그룹 경영계획 가운데 중장기 전략에 ESG를 핵심전략으로 삼아 업권별 특성에 맞는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건 상태다. 우선 '탈석탄 금융'에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이 동참, 향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나 채권 인수 등을 중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 '탈석탄 금융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신규 석탄발전 PF는 중단하고, 기존에 투자된 관련 자산도 리파이낸싱 시점에는 가능한 회수할 계획이다. 나아가 수소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PF투자를 확대하는 등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정책'에도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의 저탄소화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일환으로 올해 우리은행이 소유한 영업점 건물에 전기차 충전소를 시범 설치하는 한편 경기도 안성에 있는 그룹 연수원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보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은 2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 설립 후 첫 ESG 채권 발행이다. 해당 채권은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ESG 인증 최고등급을 획득한 원화 신종자본증권 형태의 ESG 채권으로 이달 8일 발행된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금융지원 등 ESG 경영에 쓰일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발행되는 ESG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지주사 출범 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스프레드로 발행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