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에서 천안함 최원일 전 함장과 유가족들과 면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천안함 관련 ‘막말’과 관련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 전 함장과 천안함 유가족들은 이날 국회를 찾아 송 대표를 면담하고 조 전 부대변인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최 전 함장은 “당 차원의 사과와 입장 발표, 조 전 부대변인의 제명을 반드시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면서 "조 전 부대변인의 잘못된 언어 사용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고 면담에 배석한 당 관계자가 전했다.

   
▲ 최근 논란이 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발언에 대해서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오른쪽)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 회장(왼쪽두번째)이 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항의 방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변인은 아무 당직 없이 당적만 보유한 분이며, 그분의 의견은 당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함장이 수장시켰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조 전 대변인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김병주 의원도 참석했는데, 국방위에서 천안함 폭침이 분명히 북한 소행이라는 점을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연합사령군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최근 불거진 천안함 관련 논란에 대해 당의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면서 “절대 사실과 다른 망언이며, 당의 입장과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를 빌어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사망한 46명 전사자와 수색 중 사망한 한준호 준위, 그리고 유가족 분들, 생존해 계신 용사들께 또다시 상처를 주게 된 것에 대해 대신 대신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과 관련해서 정부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3월 27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천안함 피격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공개적으로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방부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분명히 명시돼 있듯이 천안함은 북한이 제조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 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이라면서 “오늘 송 대표와 저는 최원일 함장과 유가족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이같은 당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천안함은 북한에 의한 침몰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말을 다시 강조한다”고 못을 박았다.

논란의 당사자이자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조 전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 표현 중 혹여 순국한 46 용사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깊게 받아들인다"며 "유가족과 피해 장병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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