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들은 25일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원칙대로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모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은 환영의 뜻을 전했다.
당초 최고위 직후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대변인은 이날 “이낙연 캠프는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코로나 비대면에 여름철 휴가와 올림픽 경기 등으로 인해 흥행없는 경선을 결정한 지도부는 향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후 이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후보 경선 시기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선 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의에서 나타난 우리 당 의원들과 수많은 당원들의 충정은 우리 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귀중한 에너지로 삼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지도부의 대선경선 원칙론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참여가 보장된 경선 실시가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을 연기하는 것에 반대해온 이 지사와 추 전 법무부 장관, 박 의원은 일찌감치 최고위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이 지사 측 박홍근 의원은 이날 “더 이상의 당내 분란을 막으면서도 원칙에 입각하여 국민과의 신뢰를 쌓으려는 최고위원회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은 자제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오늘의 당 지도부 결정이 결코 어느 한 쪽의 승리나 패배로 평가될 수는 없다”며 “각자가 어떤 입장을 가졌든지간에 정권재창출을 향한 간절함은 한결같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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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최고위의 경선원칙론을 환영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대선 출마선언식을 하던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추미애TV' 제공 |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도 “경선 시기 관련 당내 논란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염원인 민주정부 4기 수립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대선경선을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민주당 최고위의 결정에 동의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송영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당규대로 9월 초에 대선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은 각각 회의를 열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 결정과 무관하게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경선연기 안건을 올려야 한다는 강경론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두 후보 측 모두 민주당 최고위의 '원칙론'에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대선 경선 일정을 둘러싼 잡음은 일단락 됐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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