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의 급속한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하고 새로운 자동차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판매방식 만큼은 여전히 과거의 대면 판매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동차 시장에 테슬라에서 최초로 시행한 온라인 판매 방식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시장에서도 이 같은 방식이 도입이 되며, 기틀을 다지고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는 시도에서 그쳤지만 한국지엠은 일부차종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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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볼트EUV와 볼트EV. /사진=한국지엠 제공 |
19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자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볼트EUV를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사전계약을 포함한 전 판매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지엠은 쉐보레 카마로SS 모델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등 새로운 자동차 판매방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기존 현장 판매 대리점의 반발 등으로 전면적인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국지엠이 볼트EUV의 온라인 판매를 결정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영업전략에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지엠의 쉐보레 온라인 샵에서는 카마로SS를 구매할 수 있으며 지난 18일부터 볼트EUV의 사전구매가 가능하다.
온라인 샵을 통해 구매 시 견적부터 결제, 탁송까지 쉐보레 전시장 방문 없이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현대차는 위탁생산을 하는 광주글로벌오토스의 경형SUV를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하려했지만 현재 정체된 상태다.
현대차 노조가 판매위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후 인터넷 판매 방식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신차 판권에 대한 고용안정위원회 논의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측과 노조는 지난 17일 신차 판매 특별 협의 상견례를 갖고 판매 방식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노조는 4차산업, 비대면 등 트렌드 변화에 따른 조합원 고용유지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시도조차 없는 상태다. 다만 온라인 쇼룸과 같은 방식을 도입하며 새로운 고객층의 수요에 대한 대응차원의 움직임만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도 자동차의 구매는 실물을 눈으로 확인 하고 체험해 본 뒤 구매하는 것이 통상적인 방법이었다. 실제 소비자들도 고가의 제품이고 한번 구매로 길개는 10년까지도 이용해야 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을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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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사진=미디어펜 |
하지만 최근 MZ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며 자동차 소비문화의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더욱이 상향평준화된 자동차의 품질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축이고 있다.
성품성이 보장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제외하고 간편한 방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대에 구매하는 방법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판매사원들의 일자리 보존 때문에 쉽게 도입되지 않았고, 그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역시 적어 적극적인 도입이 검토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패턴과 함께 소비자의 패턴이 변화하며, 이제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시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지엠은 이같은 시장의 분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회사정상화라는 중요한 사안이 있는 만큼 적극적인 검토를 거쳐 실행하게 됐다.
한국지엠에게 판매 확대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되는 과제인 만큼 판매시간과 장소를 구분하지 않는 다는 장점은 큰 메리트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찰제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을 챙길 수 도 있다는 이점도 있다.
판매사원들 간의 경쟁 과열로 손해를 보고 판매를 하는 경우도 발생했지만 이런 문제를 온라인 판매에서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실속이 보장되는 판매방식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새로운 구매층인 MZ세대를 적극적인 공략 포인트로 지목하고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라는 신생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가 이제는 완성차 업계 전체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방식의 빠른 도입은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정체된 분위기의 국내시장에서도 곧 새로운 판매방식이 자리잡을 것으로 비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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