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SNS 민감 반응 등 반드시 고쳐야 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은 20일 경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동시에 현재 당내 논란의 뇌관이 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갈등을 빚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는 “잘못한 것이 많다”면서도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경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준위가 그동안 선의로 우리 후보들의 경쟁력으 높이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해왔지만 그런 것들이 캠프나 다른 분들의 입장차에 따른 오해와 억측으로 인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받는 처지가 돼 위원장으로서 상당히 자괴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면서 “이 대표는 우리 당의 상징이고 우리가 뽑은 당 대표지만 잘못한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라든가 너무 잦은 인터뷰, 후보 캠프라든가 우리 당내 의원들을 SNS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하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은 서병수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서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장점이 있다”면서 “우리가 중도로 외연을 넓혀나가고 젊은층의 지지를 지속해서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후보와 당 대표가 협력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당내 대선 예비후보 캠프를 향해서도 “초심을 잃어버리고 있다”면서 “불과 2개월 전 전당대회만 하더라도 우리 당 지지도는 굉장히 낮았고, 후보를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를 걱정하는 우리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당 대표가 모자란 점이 있다 하더라도 이야기를 통해 바로잡아나가면서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더 이상 이런 당내 분란과 갈등이 이어지지 않고 저의 사퇴로 정리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대선 경선 여론조사와 관련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경준위의 결론은 넣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이라며 “다만 이것은 경준위의 결론이기에 선관위가 구성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주시는 것이 필요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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