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던진 김동연...국민의힘도 안철수도 아닌 독자 행보 선언
지지율 1%도 절실한 국민의힘, '제3지대' 상승은 상당한 리스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의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 전 부총리가 사실상 독자노선을 택하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특히 김 전 부총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막판 단일화의 ‘마지막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일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해 “벤처 기업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한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도록 하겠다”며 “내가 생각하는 뜻과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좋은 세력을 모아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현재 뜻은 기존의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의 유불리나 정치공학에 기댈 생각은 없다”면서 안 대표와 ‘제3지대 연합’이 아닌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강조했다.

   
▲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음성군 무극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8.20./사진=연합뉴스

‘제3지대 세력화를 위해 안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만남은 계획이 없다. 지금의 거대 양당에 대한 투쟁의 정치,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는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야권의 세력이 국민의힘-안철수-김동연의 세갈래로 쪼개진 상황에서 가장 다급해진 쪽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다. 범야권의 ‘최대 유망주’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최대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품었지만 대선이 막판까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면 지지율 1%가 아쉽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 한 관계자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1대1 구도에서 지지층의 결집을 최대한 이뤄낸 뒤 중도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국민의당과 합당이 무산된 상황에서 김 전 부총리가 일정 지지율을 가져갈 경우 정권 교체를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막판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가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단일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정치권은 두 사람이 5%의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단일화 과정에서 ‘몸값’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는 2% 내외, 김 전 부총리는 소수점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지만,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

   
▲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안 대표의 경우 지난 19대 대선에서 21%의 득표율을 얻었다.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의 ‘단계적’ 단일화처럼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가 ‘제3지대’ 단일화를 우선 진행하고 이후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진행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무당층'과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유동층'이 전체 유권자에서 20%를 웃돌고 있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설문한 결과, '지지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나오지 못할 경우 다른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1.5%에 달했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안 대표와 단일화에서 승리한 것처럼 1대1 구도에서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권 교체다. 그 주체가 반드시 우리 당이 될거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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