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 2월 전남 신안군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풍력단지 48조 투자 협약식'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모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남도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남도가 상생일자리 협약식장 풍력기 모형 제작·설치를 위해 도급업체와 체결한 수의계약 규모가 2억9666만5000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무대 외 행사장 조성 등의 명목으로 3억원 가량의 예산도 별도로 투입됐다. 상징물 제작 및 강풍에 대비한 안전공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발전기와 발전차 2대 및 대용량 배터리도 동원됐다. 발전기 회전을 위해서는 초속 4m의 바람이 필요하지만, 당시 임자대교 일대 풍속이 2~3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예산은 3000만원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지역균형 뉴딜투어 기획 및 운영 대행(2억7500만원) 뿐만 아니라 각종 동영상 및 홍보영상 제작(1억500만원) 등이 소요되는 등 총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 행사"라며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풍력인 셈으로,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해 혈세를 낭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