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간의 여론조사 전쟁이 치열하다. 11월 초중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던 격차가 이달 들어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표심이 어느 한 후보에게 쏠려있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정권교체 여론은 여전히 높지만 정권교체와 정권유지 간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본보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 8건**을 종합 분석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8건 전부 양 후보 간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로 드러났다.
통계적으로 어느 한 쪽이 우위에 섰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 오차범위 내에서 5건은 윤석열 후보가 앞섰고, 3건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상으로 무의미한 결과다.
|
|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좌측)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미디어펜 |
정권교체론에 대한 지지 여부도 각 조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면서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머니투데이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55.5%가 정권 교체에 찬성하고 33.4%가 정권 유지를 지지하면서 그 격차가 22.1%p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인 20~22일 사이에 NBS그룹(㈜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공동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수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와 정권유지가 42.0% 동률로 드러났다.
조사별 특징을 살펴보면 특정 흐름이 읽힌다. 최근 가장 주목받았던 '가족 리스크' 경우가 그렇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17~19일간 조사했던 여론조사에서는 '가족 리스크가 영향을 끼친다'고 답한 후보별 지지자가 이재명 후보 56.8%-윤석열 후보 66.7%로, 이 후보보다 윤 후보에게 악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와 관련해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에서는 '가족 이슈에 따른 지지후보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답한 윤 후보 지지자가 84.0%로, 이 후보 지지자 응답자 82.9% 보다 다소 높아 그렇게 큰 악재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질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JTBC 의뢰)에서는 이 후보 78.9% 대 윤 후보 85.0%, 한국갤럽 여론조사(머니투데이 의뢰)에서는 이 후보 76.6% 대 윤 후보 73.3%, 한국리서치 여론조사(NBS그룹 공동의뢰)에서는 이 후보 81% 대 윤 후보 77%로 확인되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2일간 가장 최근 시행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현재의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28%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도·부동층의 표심은 갈팡질팡이다.
|
|
|
▲ 이 표는 12월 17일부터 12월 22일까지 조사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중 가장 최근에 조사한 8건을 조사기간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표=미디어펜 |
국민의힘 관계자는 23일 본보 취재에 "결혼하기 전 모든 것을 검증 확인하고서 배우자와 혼인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며 "영부인이라는 직위에 대해 국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 있겠지만, 후보 배우자 사생활은 분리되고 보호되어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대한 사실관계 해명과 마무리에 힘쓰겠지만 내부적으로 곤혹스러운게 읽히는건 사실"이라며 "후보자 본인의 사생활보다 배우자가 더 부각되는건 일종의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아직 두달 넘게 남은 시점에서 어느 한 쪽의 우열이 가려지기가 쉽지 않다"며 "최선을 다해 중도층, 부동층의 마음을 잡고자 애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영부인은 공적인 영역"이라며 "5년간 영부인 공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국민이 어떤 사람을 바랄 것이냐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재명 후보는 중도 확장과 선명한 공약 경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약속할 것"이라며 "이재명은 한다는 모토대로 실천력과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할 자신이 있다. 부동산 공약도 그렇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향후 국민 기대에 어긋남 없는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양 후보 지지율이 최근 들어 더욱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만큼, 각 선대위는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갈팡질팡하는 중도층에 대한 공략도 마찬가지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는 76일 남았다. 두달 반이라는 남은 기간동안 어느 쪽이 더 기민하고 현명하게 국민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이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 8건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