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3일 오후 최초로 열리는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통령선거 후보 4자토론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설 연휴 민심이 어디로 향했는지 또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본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가장 최근 등록된, 지난 1월 27일부터 29일 사이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5건에 대해 이전 동일 조사와 비교 분석했다.
설 연휴 이후 첫 이벤트인 4자토론에서 어떤 후보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불투명한 가운데, 그 전제가 되는 지지율의 추이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여론조사 5건에 대한 분석이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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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우선 본보가 정리한 여론조사 결과 각 표에 따르면, 5건 중 4건에서는 양강을 구축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친 4건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비해 3 대 1로 다소 앞서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는 통계상으로 무의미하다.
뉴데일리가 의뢰해 피플네트웍스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만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 밖의 격차(윤 후보가 5.4% 포인트 앞섰다)가 났을 뿐이다.
5건을 종합해 해석하면, 사실상 양 후보는 현재 백중세로 보인다.
다만 5건 중 2건의 조사 결과, 지지후보가 없다고 했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이 각각 14.1%, 20.3%에 달해 향후 부동층이 어느 후보로 쏠리느냐에 따라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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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표는 2022년 1월 27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5건을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이 표는 각 후보별 지지율을 나타냈다. 표본 추출을 위한 모집단에 있어, 전화면접 조사방식과 ARS 조사방식의 비중은 위 표와 같다. 여론조사 4건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였고, 1건에서는 ±2.2%였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
이번 5건의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꼽을 수 있는 지점은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하락세다.
안철수 후보는 4주만의 조사라 이전 조사와의 비교가 무의미한 KSOI 여론조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4건에서 모두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비록 그 하락폭은 -1.2%포인트에서 -3%포인트에 이르기까지 크지 않았지만, 여론조사 4건 모두 일주일 내지 열흘 전 조사와 비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점이다.
다른 후보들은 혼전 양상이다. 이 후보는 3건에서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그 등락폭이 적었고, 1건에서 4.2%포인트의 지지율 상승이 이뤄졌다.
윤 후보의 경우 1건에서 동률, 다른 1건에서 2%포인트 하락, 나머지 2건에서 2.5%포인트 및 4.8%포인트씩 오르며 선전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2건에서 소폭 올랐고 나머지 2건에서 소폭 하락해 사실상 백중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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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표는 2022년 1월 27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5건을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이 표는 각 후보별 지지자들에게 계속 지지할 것인지 물은 질문의 응답율을 나타냈다. 표본 추출을 위한 모집단에 있어, 전화면접 조사방식과 ARS 조사방식의 비중은 위 표와 같다. 여론조사 4건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였고, 1건에서는 ±2.2%였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
이번 여론조사 5건에서 주목할 만한 또다른 포인트는, 후보별 지지층에게 '계속 지지할 것이냐'고 물어서 확인한 '지지층 충성도'에서도 안 후보의 열세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해당 질문에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3건에서 4위, 1건에서 3위를 기록했다.
KBS가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80%대를 기록한 이 후보-윤 후보에 비해 절반도 채 되지 못하는 수치(39.9%)로 드러났다.
유권자들의 이러한 경향이 그대로 투표소에 가게 되면, 안 후보 지지자 중 절반은 투표소에 가지 않거나 다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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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표는 2022년 1월 27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5건을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이 표는 각 후보별 지지율을 이전 동일조사의 해당 수치와 비교해 그 격차를 나타냈다. 표본 추출을 위한 모집단에 있어, 전화면접 조사방식과 ARS 조사방식의 비중은 위 표와 같다. 여론조사 4건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였고, 1건에서는 ±2.2%였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
결국 양강 구도를 깨려고 하는 안 후보 입장에서는 자기 지지층에 대한 관리와 표 결집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라고 볼 수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3일 본보 취재에 "민주당 전통 지지자들이 관망하다가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실제 들여다본 바닥 민심도 녹록치 않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아직 내부 여론조사 분석상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는 뚜렷이 나오고 있지 않는게 사실"이라며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갑질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밑바닥 민심이 어떻게 바라볼지가 관건이다. 호남 유권자들이 이를 비판적으로 생각해 이 후보에 대한 마음을 달리 먹을 수도 있다는게 맹점 중 하나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보의 취재에 "결국 정권교체의 열망을 누가 더 잘 받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측에서는 행정 경험 있는 이재명 후보가 잘 할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지만 국민들은 이미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민주당 능력에 대해 낙제점을 찍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TV 토론은 크게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후보든 득점하기보다 실점하지 않으려고 방어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시청자들부터 이미 마음 속으로 어느 정도 후보를 정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이 쉽사리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돌아오는 3월 9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는 단 34일 남았다. 5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어느 후보가 두각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설 연휴에 확인한 민심은 모든 후보에게 똑같이 녹록치 않았다. 유권자들에게 더 설득력있고 의미있는 비전을 제시한 후보가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