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사장,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로 신성장 동력 박차
구현모 KT 사장, 원격 의료 시장 관심…치료 기기 개발 나서
황현식 LGU+ 사장, 혁신 서비스 제공해 가입 해지 방어 전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각 회사별 차기 먹거리는 제각각이나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 MWC22 SK텔레콤 부스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단순 통신 기업에서 탈피해 혁신 패달을 밟는다. AI&디지털 서비스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올해를 'SK텔레콤 2.0 시대'의 원년임과 동시에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해로 삼는다는 방침도 세웠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조3872억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IPTV 브랜드 'Btv'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달 25일 OTT박스 '플레이제트'를 출시했다. 이는 OTT·디지털 채널에 게임·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올인원 플레이박스'를 지향하며, OTT 고객·1인 가구·MZ세대 등을 겨냥한 상품이다.

우선 웨이브·티빙·왓챠·아마존 프라임·애플 TV 플러스 등 국내·외 OTT 5개사와 제휴를 추진한다. 콘텐츠 통합 검색·가격 비교를 지원하는 등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에 따른 플랫폼 경쟁력을 콘텐츠·T커머스·광고 사업의 영역으로 미디어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에도 힘을 쏟은 결과 '이프랜드'는 월간 실 사용자 수가 110만명을 넘었고, 각기업과 기관으로부터 1500회 이상의 제휴 요청을 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외부 파트너가 참여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과 자체 경제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 김포국제공항에서 SK텔레콤 컨소시엄의 UAM이 비행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SK텔레콤은 향후 10년간을 책임질 UAM·자율 주행차·로봇 등 미래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는 직속 UAM 태스크 포스(TF)를 꾸려 미래 기술 연구∙개발(R&D)과 투자에 나서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조비 애비에이션 등과 협력을 추진해 UAM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텔레콤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미래 먹거리인 AI(인공 지능) 사업을 직접 지원한다. SK텔레콤을 '글로벌 AI 컴퍼니'로 성장시키고, 중장기적 비전과 전략에 강한 추진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인다데에 목표가 있다.

   
▲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이 비대면 원격 진료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는 헬스케어 사업 중 원격 의료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가톨릭중앙의료원과는 디지털 치료 기기 공동 기획∙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 기기 특화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과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시제품 공동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 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 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연평균 23.1% 성장해 2028년에는 191억 달러(한화 약 2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러시아 내 건강검진센터 구축, 베트남 국립암센터와는 의료 AI 공동 연구 등 글로벌 의료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한편 금융 계열사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했고, 출범 4년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자 717만, 수신금액 11조3200억원, 여신금액은 7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본격적인 기업 공개(IPO)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콘텐츠 계열사 매출은 커머스 디지털 광고 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미디어 지니 등 대형 M&A 덕에 지난해보다 20.4% 성장했다.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10편 넘는 제작 라인업을 확보하고, 이 중 글로벌 핵심 대작 콘텐츠의 기획과 개발을 통해 플랫폼 커버리지를 넓혀간다.

월정액 전자책 대출 서비스 '밀리의 서재'는 KT·지니뮤직과 연계해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곳 역시 올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진=LG유플러스 제공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는 '찐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집중하고, 신사업 핵심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나선다는 게 올해 경영 기조다. 구체적으로는 결합 상품·멤버십 혜택·선도 사업자와의 제휴 등 혁신적인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해 가입 해지율을 낮춘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 데이터 품질 등 사업 본질의 경쟁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와 제휴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고, 스포티파이와 협약을 체결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신사업 분야에서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AI콜센터의 핵심 역량을 제고해 신규 B2B 사업 수주를 늘린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자율 주행 빅 데이터 관제 센터와 5G 스마트 항만 등을 구축해 B2B 신사업 레퍼런스를 키워나가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콘텐츠·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한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제작 전문성을 쌓고, 향후 데이터·광고·구독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도모한다.

이통 3사는 각기 다른 부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면서도 모두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힘을 쏟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웨이브를, KT는 넷플릭스와 씨즌을, LG유플러스는 U+TV·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 IPTV 서비스를 하고 있다. 3사 모두 미래 먹거리로써 OTT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다.

이 중 LG유플러스가 소비자 선택의 폭을 가장 넓게 보장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과열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올린 후 이용료 인상을 단행할 경우 소비자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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