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고도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투자 결정에 이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와 회동하며 급변하는 시장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30일 방한 중인 팻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겔싱어 CEO와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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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각사 제공 |
이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배석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반도에 산업에서 밀접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 들면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양사는 공고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데이터 센터에서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 인터페이스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D램 기술을 개발하고 인텔의 데이터센터, 서버 플랫폼 등에서 검증을 마치기도 했다.
인텔 표준 총괄인 데벤드라 다스 샤르마 펠로우는 “CXL을 중심으로 강력한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글로벌 IT기업 CEO를 만나면서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4일 향후 5년간 45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핵심 사업으로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지목했다. 이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하는 이 부회장 청사진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향후 삼성전자는 △고성능/저전력AP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적인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및 센서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차세대 생산 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는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기술 선도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더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겔싱어 CEO와 회동에 DS부분장, MX사업부장 주요 경영진이 배석한 만큼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시장에서 시너지 확대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이 부회장이 끊임없이 강조해온 ‘도전’과 ‘혁신’이 반도체 사업에서 강조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삼성리서치 사장단 회의에서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며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데 전념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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