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첫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을 지냈던 주호영 의원이 6일,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했다"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과 함께 지난 8월 9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지난 달 26일 직무가 정지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통해 법원이 지적한 비상상황과 비대위 전환 요건을 당헌에 명확히 규정함으로서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당 내에서는 주 의원이 새 비대위를 다시 맡는 방안이 유력 거론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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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9월 6일 국회에서 당이 요청한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주 의원은 "어제부로 전국위원회가 열려서 미비한, 부족한 당헌·당규를 모두 정비해 새 비대위가 곧 출범하게 돼 있다"라며 "제가 맡은 비대위는 어제부로 모두 사퇴해 해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지난 비대위가 사람의 문제가 있던 게 아니라 절차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모두 다시 비대위원회를 맡아 당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고, 어쨌든 직무집행이 정지되고 본안판정이 확정된 판결이 아니라고 해도 출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비대위는 새로 출범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 새 기분으로 출발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그런 이유로 제가 맡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당에)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주 의원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이 떨어지고 난 다음부터 우리 당의 새 비대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결의를 했고 그 단계부터 제가 다시 맞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고민해 왔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상의 여부에 대해서는 "상의한 적 없다"라고 했다.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비대위 구성은 당 대표 직무대행인 원내대표가 권한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후임 인선에 관해서 제가 의견을 낸 일은 없다"면서도 "우리 당도 잘 알고 또 국민적 신망도 있는 분, 일반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럴 것 같다"라고 했다.
비대위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쪽으로 비대위가 운영돼야 한다"라며 "비대위는 가장 중요한 것이 당의 안정을 조속히 찾고 정식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여러 조치들, 보고서도 많이 나와 있다. 그런 조치들을 조속히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무엇보다도 당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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