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지엠이 출범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신형 CUV(Crossover Utility Vechicle) 성공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한국지엠은 19일 경상남도 창원공장에서 20주년 기념식을 개최, 그동안의 성과를 기념하고, 차세대 신제품 생산을 위해 최근 설비투자가 진행된 창원공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전략 및 목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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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베르트 렘펠 한국지엠 사장이 GM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중이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
로베르트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GM은 지난 20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수십만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내에서 차량을 생산, 판매, 수출하고, 글로벌 차량을 디자인, 개발하는 등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계속해왔다"며 "또 부품 공급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이뤄내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 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2002년 출범 이후 한국에 총 9조원 이상 투자했다. 완성차 1200만 대, 반조립부품 1400만 대 등 총 26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약 2400만 대는 140개국에 수출했다. 또 1만2000여 명의 임직원을 고용했고 국내 수십만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것이 GM 측의 설명이다.
이어 렘펠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진행된 GM의 대규모 투자 경과도 소개했다. GM은 올해 초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9000억 원, 부평공장에 2000억 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 중 창원공장은 지난해 3월, 3층 높이의 8만 평방미터 면적 규모의 도장공장을 신축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프레스공장과 차체공장, 조립공장도 현대화했다.
GM의 글로벌 표준과 자동화 설비가 적용된 창원공장은 시간당 60대 생산이 가능하며 연간 50만 대, 소형부터 대형 차량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GM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고 렘펠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20년 출시한 트레일 블레이저는 지난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출량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뷰익 앙코르 GX'를 포함해 소형 SUV 시장 2021년 판매 1위를 달성, GM의 대표 SUV 라인업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렘펠 사장은 마지막으로 GM의 한국 내 성장 비즈니스 전환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우선 GM은 연간 50만 대(창원 29만 대·부평 22만 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글로벌 신차인 CUV를 적시에 전세계에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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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열린 GM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의 Q&A세션에 참석중인 (왼쪽부터) 에이미 마틴 CFO,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부문 부사장,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 서비스 마케팅 부사장, 윤명옥 한국지엠 전무. /사진=한국지엠 제공 |
창원공장에서는 내년부터 CUV가 생산되며 부평공장에서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CUV 파생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한국GM은 부평공장은 내년 1월, 창원공장은 3월까지 최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이같은 생산 극대화를 통해 내년부터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5만4292대로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4년부터 누적 적자도 5조 원대에 달한다.
렘펠 사장은 "올해는 반도체 이슈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분명 산업계가 살아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며 "한국지엠은 이날 20주년 기념을 모멘텀으로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GM은 2025년까지 GM의 전기차 10종도 국내에 선보인다.
렘펠 사장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고객부터 프리미엄 차량의 경험을 원하는 고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쉐보레, 캐딜락, GMC의 글로벌 최고 모델들을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시장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 시장 내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렘펠 사장은 "전기차 생산지 결정은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연계 돼 있어 한국지엠의 독자적 결정이 어렵다"며 "창원과 부평공장 모두 현재 풀 가동 중으로, 당분간 전기차를 생산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GM의 궁극적 목표는 전동화"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국내 생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선 국민 경차 쉐보레 스파크 단종 계획이 발표됐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스파크는 내년 초까지만 판매할 계획"이라며 "다만 이는 새로운 단계로의 전환으로, CUV가 스파크 성공에 버금가는 스토리를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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