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현지 시간으로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통상적으로 야당이 유리한 중간선거 특성상 이번에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책 궤도에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한 바이든의 정책 우선순위를 생각했을 때 한국 입장에서는 달러환율 안정 가능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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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시간으로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중간선거에 대한 한국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중간선거는 원래부터 집권여당보다는 야당에게 유리한 판세가 전개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현 정부의 정책 궤도에도 수정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임기 2년의 하원 435석 전체와 임기 6년의 상원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다. 선거일로 근접해올수록 공화당 쪽의 지지세에 더욱 탄력이 붙는 이번 선거의 흐름을 고려했을 때, 당초 예상보다 공화당이 크게 이길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즉,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진행해온 경제 정책에 대한 의문이 확산될 수 있다. 바이든 정부가 경제정책에서 가장 강조해온 것은 ‘인플레이션 완화’이기 때문에, 반대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용인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정될 수도 있다. 이미 미국 현지에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 시장이 이 문제에 민감한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1400원 위에서 계속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최근 들어 처음으로 장중 1400원 아래로 내려오더니 8일인 이날 오후 1385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완화정책 ‘궤도수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공화당이 중간 선거에서 압승할 경우 대선 재도전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공화당의 존재감이 부각될 경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미 시장은 이 부분을 선반영해 움직이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산하의 빗썸경제연구소 역시 최근 ‘공화당이 승리하면 가상자산 관련 법안발의와 정책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관련주로 손꼽히는 비덴트가 지난 7일 12% 급등에 이어 이날도 10% 넘게 오르고 있는 것은 중간선거 결과가 미리 반영된 영향으로 관측된다.
이밖에도 북한 김정은에게 ‘로켓맨’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주며 친밀한 관계를 가져갔던 트럼프의 전적을 고려했을 때 대북정책 관련주들도 오랜 침체를 깨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의 현 정부가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임을 고려했을 때 정책 일관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투자에는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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