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수출전략회의를 통해서 주요 수출지역별로 특화 전략들을 세워서 점검해 나가고, 각 기업들이 수출과 수주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정부가 무엇을 해줘야 되는지 찾아내서 바로바로 즉각 즉각 해결해 나가야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전 코트라 본사 회의실에서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갖고 "정부 역할이 요구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외교와 수출을 연계한 전략적인 수출 확대 방안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를 비롯해 민간협회·기업 관계자, KOTRA·한국수출입은행 등 수출 관계기관이 함께 참석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요 수출지역별 특화 전략 및 수출 지원 강화 방안, 사우디·아세안 등 정상 경제외교 성과 이행 방안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는 해외 수주 지원 방안,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제기된 현장 애로·건의 사항에 대한 해결 방안이 중점 논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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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국무회의실에서 제5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이날 정부가 밝힌 세부 수출 추진 전략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먼저 시장별 특화 전략이다.
아세안·미국·중국 등 3대 주력시장 수출 확대를 꾀하면서 중동·중남미·유럽연합 등 3대 전략시장에 대한 협력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아세안의 경우 베트남에 편중되어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인도네시아·태국 등으로 확장하여 아세안의 역내 다각화를 추진한다. 핵심광물 자원부국과의 G2G 공급망·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광물·소재 공급망 구축 활동을 지원한다.
미국의 경우 인프라·친환경 대규모 투자계획을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 수주·진출에 총력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양자·다자 협의체를 통한 공급망 재편 논의에 적극 참여한다.
중국의 경우 소비재·서비스·친환경 등 고부가 유망분야 진출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실질적 경제협력을 위한 입체적 한·중 협력채널을 구축한다.
두번째로는 분야별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지원 확대다.
주력·첨단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부처별 유망산업을 발굴해 역시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수출지원 사각지대가 있음을 감안해 이에 대한 해소에 나서고 그 지원을 확대한다. 무역금융·관련 인증·마케팅 홍보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나선다.
세번째 전부처 및 유관기관의 수출 지원 역량 강화다.
정부 중앙부처 모두에 수출지원 전담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강화하면서, 전부처 유관기관의 수출지원 역량 또한 강화에 힘쓴다.
마지막 네번째로는 에너지 수입 절감을 통한 무역 수지 개선이다. 이는 에너지 효율투자에 대한 지원 강화와 수요 관리를 통해 수입 절감을 꾀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강조한 것은 전부처 연계와 통합적 접근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실상 모든 산업 분야가 수출과 직간접으로 전부 연결되어 있다"며 "우리 정부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이런 성장 기조를 택하고 있지만 수출 증진을 위해서는 민간 기업이 알아서 해라라고 할 수가 없다"며 "여기에는 정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아세안과 사우디를 비롯한 정상 외교와 연계된 다양한 분야의 수출, 수주 기회가 실질적인 성과로 결실 맺도록 모든 부처가 수출 관계기관에서 민관을 확실하게 밀어주고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함께한 민간, 공기업, 금융기관, 정부 관계자 모두 수출 증진을 위한 팀코리아의 일원이라는 마음으로 합심, 단결해서 수출 증진에 함께 힘써 달라"며 "이런 회의를 계기로 수출 관련 정부와 민간, 공기업, 정부기관 관계자들께서 서로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적극 도울 그런 네트워크를 잘 만들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기업이 죽고 사는 문제에는 정쟁이 있을 수 없다. 전략과 세부 실행 계획은 세워졌다. 윤석열 정부가 여야 따로 없이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받아 수출 증진을 복안대로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